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정부가 금리단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중금리대출 '사잇돌 중금리대출'이 출시 2주만에 대출 잔액 250억원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사잇돌 대출이 초반 반짝 분위기로 끝날 것이란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의 정책 상품이니만큼 출시 초기에는 금융사들이 실적에 신경쓰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SGI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4일 사잇돌 대출 잔액이 245억7200억만원인 것으로 집계했다. 출시 이후 영업일 기준으로 일평균 30억원 넘게 대출이 실행된 셈이다.
사잇돌 대출은 신용등급 4~7등급 중신용자들 위해 마련된 상품이다. 특히 서울보증보험이 원금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금융사의 손실 위험을 분담한다.
하지만 사잇돌 대출이 초반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성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잇돌 대출의 경우 정부의 정책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초반 실적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녹색금융, 통일금융, 청년희망펀드 등 이전의 정책 금융상품과 같이 초반 반짝했다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는 모습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초반 실적에 신경쓰고 있다"면서 "과거 기술금융도 그렇듯이 숫자로 줄세우기를 할 수 있어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잇돌 대출보다 은행 자체적인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고 귀띔했다.
부실 대출 우려 역시 풀어야 할 숙제로 여겨진다.
중신용자에게 비교적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기는 하지만 신용 평가 시스템이 아직 검증되지 않아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잇돌 대출의 경우 까다로운 자격 조건으로 승인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잇돌 대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품을 꾸준히 개선해야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처음에만 화려하게 진행됐다가 6개월 지나서는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유야무야되거나 관심 밖의 정책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면서 "지속적인 정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대안을 변경시키는 등 정교하게 추진해야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