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美 본사 "페브리즈 입자 크기, 폐에 들어갈 수준 아냐"

2016-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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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P&G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 전경 [사진=P&G 제공]


아주경제(미국 신시내티) 김온유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태 후 불거진 탈취제 '페브리즈'의 항균제 성분 논란에 대해 피앤지(P&G) 미국 본사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본사 측은 페브리즈 입자 크기가 폐에 들어갈 만큼 작지 않다며 위험성 우려를 일축했다.

P&G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에서 페브리즈 제조 과정과 위해성 평가 내역을 공개했다.
회사는 "입자 크기가 10㎛ 이하라면 폐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페브리즈는 입자 크기를 85~150㎛으로 제한하고 있어 폐에 들어갈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페브리즈에는 항균제인 디데실디메틸암모늄(DDAC)과 보존제 성분의 벤조이소치아졸리논(BIT)이 들어있다. DDAC는 폐가 딱딱해지는 폐섬유화 등의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유독물질이다.

P&G는 일정한 입자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레이저 회절(diffraction) 입자분석방법'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프레이를 분사할 때 레이저를 쏴서 레이저 회절 정도와 회절 위치에 따라 입자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다.

P&G 관계자는 "제품 출시에 앞서 전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성분배합을 비롯해 농도검, 분사 때 입자가 튀어 오르는 정도(bounce-back) 검사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며 "소비자 사용 행태에 따른 노출 정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사용 행태란 제품을 실제 어떻게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자료를 말한다. 페브리즈의 경우 옷에 사용할 때는 45도 각도로 여러 곳에 나눠 3번 정도 뿌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P&G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페브리즈' 용액과 관련한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P&G 제공]


P&G 연구진은 코에서 5㎝ 떨어진 위치에서 분사된 페브리즈 성분을 채집해 분 단위로 조사했다. 그 결과 DDAC는 분사 시점에는 0.032㎍/㎥가 측정됐으며, 1분 후에는 '0'으로 나타났다.

2011년 미국환경보호국(EPA)은 DDAC의 안전 한도치를 80㎍/㎥, 하루 안전 한도치를 14.3㎍/㎥로 규정해뒀다.

P&G는 "페브리즈 제품을 1분에 1300회 정도는 뿌려야 EPA가 규정한 안전 한도치에 도달한다"며 "출시 국가와 상관없이 이 제품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DAC는 안전 범위 내에서 극소량으로 철저히 관리된다"며 "입자 크기도 폐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크고 비휘발성이라 뿌리자마자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위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와 입 등 상부호흡기로 들어갈 수는 입자 크기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코나 입으로 들어간 항균제 성분은 점막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P&G 글로벌 과학기술 및 연구·개발부의 인체안전성 독성학자인 권석 박사는 "코에 직접 페브리즈를 분사해서는 안 되며, 유아나 본래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며 "이런 사항은 제품 용기에 명시해뒀다"고 말했다.

한편 P&G는 환경부에 페브리즈 전성분 내역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유해성 여부 결과는 9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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