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美 찍고 리우行 ‘최종 담금질’…3회 연속 올림픽 메달 ‘정조준’

2016-07-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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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우여곡절 끝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금빛 물살을 가르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박태환은 미국에서 캠프를 차리고 2주간 전지훈련을 마친 뒤 이달 말 격전지인 브라질 리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박태환은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출국했다. 2주간 올랜도에서 호주 출신 훈련파트너와 코치 등 전담팀과 함께 막바지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뒤 현지시간으로 31일 브라질 리우에 도착해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다.

지난 14일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잠시 한국에 입국한 박태환은 이틀간 국내에서 가볍게 훈련을 소화한 뒤 이날 곧바로 떠났다. 박태환이 올랜도를 캠프로 낙점한 이유는 리우와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장소다.

출국에 앞서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보인 박태환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마지막 훈련에 나섰다. 박태환은 “목에 뭐라도 하나 걸고 오겠다”며 “최선을 다해 훈련을 했기 때문에 좋은 기록을 내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 박태환의 이번 대회 목표는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 2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출전한다. 주 종목은 역시 자유형 400m다. 박태환도 “첫날이 400m 경기라 여기서만 경기 잘 마무리하면 200m 등 나머지 종목은 잘할 거라 생각한다. 주 종목에서 좋은 결과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의 올 시즌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지난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을 겸해 치른 동아대회에서 작성한 3분44초26이다. 2016시즌 세계랭킹 6위의 성적이다. 올해 자유형 400m 세계랭킹 1위 기록은 맥 호튼(호주)이 가진 3분41초65.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중국·3분43초55)이 2위, 코너 재거(미국·3분43초79)가 3위를 기록 중이다.

막바지 전지훈련 성과에 메달 색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도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감 회복을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간의 공백이 크기 때문이다.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실전 감각을 최대한 되찾아야 한다.

박태환은 도핑 규정 위반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뛰지 못하다가 징계가 풀린 뒤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리우올림픽 출전이 어려웠다. 그러나 국내 법원 및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박태환의 손을 들어주면서 결국 대한체육회도 규정을 깨고 박태환의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승인했다.

명예 회복에 나선 박태환은 “준비 시간이 짧지만, 어떤 자신감을 갖고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팬들에게 실망을 시킨 부분이 많았다. 이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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