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은평 속에 담긴 역사적인 전통과 스토리를 문화로 소통해 주민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서울 은평구 김우영 구청장은 14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6기 하반기 구정운영의 키워드를 '문화'로 정해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4월에 지정 받은 북한산 일원의 '한(韓)문화체험특구'를 북한산둘레길,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셋이서문학관, 진관사, 삼천사 등과 연계해 한류문화 중심지로 발전시킨다.
예부터 은평구는 전통문화와 대륙에서 유입되는 문화가 소통하는 중요 관문으로 역할했다. 화엄10찰 가운데 하나인 청담사지는 통일신라시대의 핵심 사상인 화엄사상을 전파한 곳이었고, 진관사는 이성계가 조선을 창건하면서 수륙재로 활용했던 사찰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단종 복위운동에 실패해 죽음을 맞은 세종대왕의 6남 금성대군을 신격화한 금성당(현 샤머니즘박물관), 정조가 선왕 영조의 애민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금암기적비 등은 은평이 가진 문화자산이다"라며 "더불어 신사동도서관 및 연신내 인디밴드 거리 조성, 갈현동 청소년문화의 집 마련 등 곳곳에서 문학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자체간 과열경쟁을 이유로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선정의 잠정 중단을 선언한데에는 깊은 유감을 표했다. 구는 통일시대 문학과 문화의 중심지로 부각시키며 사활적 과제로 접근했었다. 무엇보다 타 지자체가 시도한 적 없는 '한국문학 속의 은평전'과 '기자촌 홈커밍데이'를 열었다. 또 정지용 시인이 납북되기 전까지 살았던 녹번동 초당터를 확인해 표지판을 갖췄다.
은평구는 우리경제의 가장 큰 잠재적 위험으로 부상한 가계부채 문제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출자의 대부분이 생계형 대출이란 점을 고려해 빚에 의해 피해 받는 서민들의 '긴급 구제'를 벌인다. 서울시 기초단체 최초로 지난 4월 22일 '은평금융복지상담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재무상담사, 신용관리사 등 3명의 전문인력이 상주하며 채무자의 경제적 자립과 회생을 돕는다. 특히 구와 주빌리은행이 함께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은평구민과 함께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 지원도 맡는다. 2015년 10월 이후 245명에게서 58억여 원의 무거운 짐을 덜어냈다.
김우영 구청장은 "빚 탕감 재원은 민간기부에 바탕을 두고 지자체가 구비 일부를 활용해 상담하면서 민간차원의 더 많은 기부를 유도할 것"이라며 "지금 시대의 화두가 구제인 만큼 자치구가 구민들 목소리를 듣고 동아줄을 내려주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