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게임 회사 넥슨의 비상장 주식으로 120억원대 차익을 본 진경준 검사장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010년 당시 진 검사장의 처남 이름으로 설립된 청소 용역업체가 최근까지 한 대기업 일감을 대량으로 따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대기업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준 대가가 아닌지 집중 수사에 나서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아울러 서울 강남구에 있는 진 검사장 집과 김정주(48)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집, 넥슨코리아, NXC 제주 본사 사무실 등 10여 곳도 압수 수색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 가족과 친척 등의 자금 흐름과 주변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의 처남이 2010년 7월 청소 용역업체 B사를 설립한 사실을 파악했다.
회사가 설립된 때는 진 검사장이 주식, 탈세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을 지낸 시점이다.
이 밖에도 이 회사에선 진 검사장의 장모가 감사를 맡고 있으며, 주식 100%를 소유한 진 검사장의 처남은 청소 용역업체 등을 운영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이 1억원인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작년 말 기준 매출을 매월 2억원가량씩 모두 134억원 올린 것으로 돼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진 검사장의 아내는 이 회사와 잦은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아내가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가 나왔다.
특히 이 회사의 매출 134억원 중 99%가 특정 대기업의 계열사 두 곳으로부터 받은 일감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과 그의 아내가 처남 이름을 내세워 회사를 설립한 뒤 대기업으로부터 대가성으로 일감을 받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