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육우 사육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끝을 모르고 치솟는 쇠고기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축산농가의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74만2000마리로 1년 전보다 60000마리(0.2%) 줄었다.
이는 한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암소감축 정책을 펼치면서 2세 이상 마릿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2세 이상 마릿수는 지난해 6월 123만8000마리였으나 지난달에는 118만4000마리로 떨어졌다.
6월 전체 한·육우 마릿수는 전분기보다 14만6000마리(5.6%) 증가하며 반등하긴 했지만 통계청은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 영향이 커 증가세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날씨가 추운 1, 4분기에는 송아지가 질병에 걸리기 쉬워 송아지 생산을 잘 하지 않고 2∼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송아지 생산을 더 많이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육우 마릿수가 줄어들면 국산 쇠고기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육우 가격은 2013년 1kg당 1만2814원에서 2014년 1만4283원, 지난해 1만6284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국산 쇠고기 값은 1년 전보다 19.0%나 올라 2010년 4월(19.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6월에도 18.9% 뛰었다.
한편, 젖소 사육 마릿수 역시 40만2000마리로 1년 전보다 1만6000마리(3.8%) 줄었다.
우유가 남아돌면서 원유감산을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젖소를 감축하고 있어서다.
돼지 사육 마릿수는 1035만5000마리로 33만7000마리(3.4%) 증가했다.
치킨의 식지 않는 인기에 꾸준히 증가하던 육계는 1억101만4000마리로 947만5000마리(8.6%)나 감소했다.
육계 산지가격이 지난해 3∼5월 1㎏당 1686원이었다가 올해 2∼5월 1289원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산란계는 6828만1000마리로 37만4000마리(0.6%) 증가했고 오리는 1070만5000마리로 9만2000마리(0.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