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일 만의 복귀전’ 류현진, 4⅔이닝 6실점이 남긴 과제

2016-07-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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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류현진(29·LA 다저스)이 640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640일이라는 긴 공백을 지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류현진은 장점인 제구력과 경기 후반 직구 구속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동안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6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9개(스트라이크 55개). LA 다저스는 안타를 2개밖에 쳐내지 못하며 0-6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640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희망과 보완점을 동시에 본 복귀전이 됐다. 관심을 모았던 최고구속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구속 148km의 공을 던졌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1회부터 4회까지 이닝별 평균 직구 구속 144km~147km를 유지했던 류현진은 투구수 70개가 넘어간 5회에 급격히 힘이 떨어졌다. 5회에 던진 직구 6개의 평균구속은 140km에 그쳤다.

밋밋한 직구는 바로 장타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5회 얀게르비스 솔라르테에게 140km짜리 직구를 던지다 1타점짜리 2루타, 알렉스 딕커슨에게 143km짜리 직구를 던지다 2타점짜리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5회에만 3점을 허용했고,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제구력도 첫 경기에서는 날카롭지 않았다. 포수의 사인대로 공을 넣지 못하며 총 8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복귀전에 대한 부담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류현진 1회초 선두타자 멜빈 업튼 주니어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피홈런을 허용한 후 류현진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4번째 피홈런.

류현진은 2회말 2사 1, 2루에서 샌디에이고 투수 드루 포머랜츠에게 커브를 던지다 투수 옆을 빠져 나가는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1회와 2회에 벌어지면서 류현진은 심리적으로 쫓기는 경기를 해야 했다. LA 다저스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며, 선발 투수가 받는 압박감은 더욱 커졌다.

야수들도 도와주지 못했다. 4회 데릭 노리스의 유격수 땅볼 때 송구 실책이 나와 무사 2루가 됐다. 류현진은 베테랑 알렉시 라미레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또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5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타구 판단도 아쉬웠다.

첫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실망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돌아와 고개 숙였다. 분명 잘 풀리지 않은 첫 복귀전이지만 아직 실망은 이르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동안 자신감을 찾는 것이 류현진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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