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사계절이 아름다운 칠갑산, 맑고 깨끗한 지천에 고향의 향기가 가득한 충남 청양.
때 이른 무더위에 조용한 전원에서의 소박한 휴식이 간절해지는 요즘, 믿고 가는 그 곳 청양에서의 휴가는 어떨까.
△산을 타는 묘미란 묘미는 다 누릴 수 있는 칠갑산
‘콩밭 메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사연 그리 많아~~~…’
칠갑산은 유행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오르내리는게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충남의 중심부에 위치한 청양, 그 청양의 중심부에 최고봉으로 우뚝 서 있는 칠갑산(561m)은 지난 1973년 3월 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32.542㎢로 청양군 대치면․정산면․장평면․남양면 4개면에 걸쳐 있다.
칠갑산의 칠(七)은 천지만물의 생성원리인 지, 수, 화, 풍, 공, 견, 식(地, 水, 火, 風, 空, 見, 識)을, 갑(甲)은 천체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으뜸인 甲자에서 연유됐다.
또 계곡이 깊고 급하며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하여 이름이 붙었다.
평범한 육산으로 산세규모는 크지 않으나 아흔아홉 골이 있고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지세가 복잡한 편이다. 울창한 숲과 빼어난 비경을 간직한 계곡들이 위치해 있어 충남의 알프스로 불린다. 남녀노소 초보자 할 것 없이 '땀 좀 제법 흘리면서' 산행할 수 있는 가족 등산지로도 유명하다.
△칠갑산 오토캠핑장
최근 캠핑 대중화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는 칠갑산 오토캠핑장은 칠갑산과 지천 구곡의 절경을 따라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까치내 유원지 일원에 조성돼 있다. 밤이면 청양의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3만7267㎡의 면적에 캐러밴 29면과 자동차 야영장 28면, 취사장 2동, 놀이터, 운동시설, 다목적 잔디광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피로를 풀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제 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칠갑산자연휴양림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 칠갑산의 울창한 숲 안에 위치한 ‘칠갑산 자연휴양림’은 물과 산이 어우러진 최고의 휴양림으로 각광받고 있다.
70ha 천연림의 칠갑산도립공원에 위치한 휴양림은 지난 1996년 조성됐다.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숙박시설, 야영장, 물놀이장, 자연학습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찾는 이용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휴양림에는 세미나실, 회의실, 숙소 등이 들어선 칠갑산수련원과 난방·취사·샤워가 가능한 통나무집 12동, 원두막 4동, 야영장 1개소(데크 20개소), 산림문화휴양관 3동(24실), 전망대 1동 등 1일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또한 벤치 35개, 야외공연장,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물놀이장 등도 자리하고 있다. 산림휴양 및 여가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가족단위나 단체행사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이밖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이용객을 위해 마련된 원앙 등의 조류와 원숭이 등이 뛰노는 동물사육장도 둘러 보기에 좋다. 전통가옥의 멋을 알리고 이용객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한옥 1동과 장승모형의 12각 정자 등은 칠갑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황금 복 거북이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함을 지닌 칠갑산에는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거북’과 관련한 전설이 하나 있다.
삼국시대의 백제. 어려서부터 성품이 곧고 총명해 나이에 관직에 올라 인정을 베풀며 주위의 덕망을 한 몸에 받던 선비가 이 지역에 살았다.
그에게 한 가지 큰 고민은 집안 대대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는 것. 어느 날 선비는 산세가 좋아 자주 넘나들던 칠갑산에서 잠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거대한 거북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두 개의 큰 알을 낳더니 ‘저의 삼천세의 수명을 주인님께 드리옵니다’라고 말하고 그를 등에 태웠다고 한다.
꿈에서 깬 선비가 주위를 둘러보니 누워있던 자리가 마치 알을 낳는 거북이의 형상과 닮은 지형이었다.
그 후 선비는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정성스레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결과는 해피 앤딩.선비는 물론 그 자제들까지 모두 고위관직에 올랐고 장수를 누렸다고 전해진다.
전설 속에 나온 장소는 영구포란형지세(靈龜抱卵形地勢)로 불리는 곳으로 현재는 백제문화체험 박물관 일원에 길이 6.5m, 폭 5.6m, 높이 2.9m의 황금 복 거북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다.
청양군은 지난해 10월 방문객 모두의 만복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대규모 황금 조형물을 세워 특색 있는 명소로 가꿔가고 있다.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
국내 최대의 굴절망원경으로 좀 더 가깝고 깨끗하게 별을 감상하고 싶으면 칠갑산 천문대 ‘스타파크’로 가면 된다.
지난 2009년 개관한 칠갑산 천문대는 굴절망원경(304mm)과 최고급 사양(밝기1만8000Ansi, 해상도1920×1080)의 영상시설이 갖춰져 있다. 별을 선명하게 관측하기에 충분하고 안정적인 영상 관람이 가능해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발길도 잦은 편이다.
스타파크는 전문성과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천문우주 테마과학관이기도 하다. 천문 상식 습득과 천체관측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들에게 천문학의 기초지식을 보급하고 청양의 맑은 하늘에서 보이는 별과 달을 관측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기월식 특별 관측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름 방학 특별행사로 별자리 열쇠고리 만들기, 별자리판 공작, 5D입체영화, 태양홍염 관측 등 체험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 필수 코스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천장호 출렁다리
칠갑산 등산로와 연결돼 등산객들에게 이색체험을 제공하고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는 중간 부근을 지날 때 30∼40cm 정도 상하좌우로 흔들려 짜릿함을 맛 볼 수 있다. 길이 207m, 높이 24m, 폭 1.5m다.
새롭게 단장한 천장호 황룡정과 출렁다리 일원에 설치된 야간 조명은 유혹적이다. 관광객들이 좀 더 머물다 떠나는 까닭이다.
청양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천장호의 야경을 부각 시킬 수 있는 야간 조명은 주로 캠핑족과 관광객들이 몰리는 금, 토, 일요일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까치내 유원지
칠갑산 자락을 휘돌아 흐르는 까치내 유원지는 지천의 맑은 물, 절묘한 기암절벽, 울창한 산이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붕어, 메기, 쏘가리, 가물치, 참게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고기 잡는 재미는 물론 매운탕의 참맛도 느낄 수 있다.
수심이 1m정도로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적격이며 200㎡정도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야영하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