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오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이 중국과 합자 방식으로 말라카 해협과 인근 포트클랑 항구 사이의 작은 섬 캐리아일랜드에 제3 항구를 건설하는 방안과 관련해 양국이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티옹 라이 장관은 기존의 포트클랑 제1,2 항구 외에 제3 항구를 건설할 계획을 밝히면서 말라카 해협을 오가는 선박의 70~80%가 중국을 왕래하고 있는만큼 제3항구 건설계획에 중국이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그는 중국이 계획에 참여하면 어느 정도의 물동량을 보장할 수 있는만큼 항구가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트클랑 항구는 전 세계에서 열두번째로 큰 화물항구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프르에서 43km 떨어진 말라카 해협 동북부에 위치해 있다. 말레이시아 교통당국에 따르면 이곳 하역량은 2020년엔 1630만 TEU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까지 늘어나 물동량이 거의 포화 상태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항구 확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 세계 주요 요충지 항구에는 중국자본이 뻗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중국은 미얀마 차우퓨항 심수항 개발과 스리랑카 콜롬보항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파키스탄 과다르항 장기 운영권도 확보했다. 포트클랭 항구 개발권도 확보하면 아시아에서만 중국이 접수한 네 번째 항구가 된다. 앞서 4일엔 중국과 그리스 총리가 회담을 통해 지중해 동부 허브 항구인 피레우스 항 개발 프로젝트에도 합의했다.
이를 국제물류 통로 확보와 함께 유럽 및 아프리카에 대한 경제·군사적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쥔(張軍) 상하이 푸단대 경제학원장은 중국기업들이 해외 항구를 인수·개발에 나서는 것은 투자수익을 올리는 목적 외에도 중국 지도부의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경제·군사적으로 전략적 필요성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항구 접수에 나서는 것은 대부분 국유기업으로 일대일로 참여국의 인프라 건설 원조를 통해 각국간 협력을 강화하고, 자원·에너지 수송로 확보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