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인천) 윤정훈 기자 = "중국의 성장하는 소비재 시장은 우리에게 기회다."
6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화물터미널 에어인천 본사에서 만난 박용광 대표(50)는 에어인천의 향후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시장으로 중국을 꼽았다.
박 대표는 "항공사로선 모든 시장이 의미가 있다"며 "사할린은 개인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편수로 보면 사할린은 주 2회 운항을 하는데, 중국은 주 30회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라며 "특히 중국은 소비재 시장이 커지고 있어 화물 부문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에어인천은 중국의 옌타이, 지난, 칭다오 등을 중심으로 화물 운송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웨이하이 지역과 서명을 했다"며 "(중국)린이 공항이 국제선 인허가를 받고 있는데 통과되면 이 지역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B767-400 도입계획, 파트너 리스크로 포기
박 대표는 다음달 B767-400 화물기를 도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B767을 도입, 베트남에 띄우려고 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결렬됐다"면서 "초기 투자금액에서 베트남 회사와 인식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쟁노선에 들어가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출혈경쟁을 하면서 안정화된다"며 "그 기간 동안 자금을 지속적으로 메꿔줄 수 없으면 항공사 입장에선 어렵다"고 덧붙였다.
당초 에어인천은 베트남 물류회사와 5대5 지분 투자를 한 조인트 벤처를 싱가폴에 세워 B767기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B767기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B737보다 화물을 3배 가량 더 실을 수 있다.
항공기 리스비, 정비, 영업, 승무원 등을 고려하면 약 330만달러(약 38억원)가 투입되며 운항비용까지 생각하면 6개월에 최소 500만달러(약 58억원) 넘게 투자해야 된다.
박 대표는 "지난 6개월간 B767 도입을 준비하면서 많은 자금이 소요됐다"며 "B767 운항을 위해 채용한 기장은 B737-400F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인천은 올해까지 항공기 3기를 운영하고 내년에 B767-400 도입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또 2018년에는 중형 항공기를 도입하고 화물 터미널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최대 300억 예상
2013년 첫 운항을 시작한 에어인천은 틈새 시장을 파고들며 비상하고 있다.
운항 첫 해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하네다만 운항했던 에어인천의 노선은 현재 중국 산둥반도 지역, 몽골 등으로 늘어났다. 향후에는 중국 내륙 지방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매출은 2013년 120억원에서 지난해 199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최대 300억까지 예상하고 있다. 운송량도 2013년 1966t 수출에서 올해는 9400t 수출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 대표는 "3번째 항공기인 737-400이 오는 9월부터 운항을 시작하면 올해 매출은 25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오픈 스카이 절실하다"
중국에서는 우정항공, SF항공, 양쯔항공 등이 화물 운송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수십대의 항공기를 바탕으로 자국 내 화물 운송과 해외 운송 등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 항공사와 우리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우리는 인천에서 중국 어느 지역이든 들어갈 수 있지만, 중국은 국제 운송을 위해 허브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점이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물도 서비스가 중요하다. 정시 운항, 실시간 업데이트, 고객 니즈를 맞추는 것을 통해 차별화하고 있다"며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니치 마켓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중국 지역 오픈스카이(항공자유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중국은 100개 이상의 공항을 다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는 산동성과 해남성만 자유롭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있을 한.중 협정에서 항공 자유협정이 잘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