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우조선 비자금 조성·회계조작 정황 포착...외국지사 자금 흐름 전수조사

2016-07-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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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해외 사업 거점에서 비자금 조성과 회계조작을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 회사의 외국 지사와 법인의 자금 흐름을 전수조사 중이다.

5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대우조선이 해외에서 운용한 법인·사무소의 모든 운영계좌와 자금거래 내역 일체를 제출받기로 했다.

대상은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소재 자회사를 비롯해 영국, 그리스, 러시아, 아프리카, 싱가포르 등지에 소재한 지사 등 10여개 기관의 계좌정보 등이다.

수사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우조선이 해외 사업 거점에서 비자금을 만들고 대규모 회계조작을 벌인 단서가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 오슬로 지사 등 청산 내지 정리 절차를 밟은 해외 지사나 페이퍼컴퍼니의 운영계좌도 검찰이 확보한 단서에 포함된다.

아울러 대우조선의 루마니아 현지 법인인 망갈리아 조선소는 고재호 전 사장의 재임 기간인 2012∼2014년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벌인 단서가 확보됐다.
그동안 검찰은 이미 해외 기관들의 경영자료, 영업실적이 반영된 연결재무제표 등을 확보해 분석해 왔다. 검찰은 이 기간 대우조선에서 자기자본 기준으로 5조4000억원대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정황도 일부 포착했다.

남상태 전 사장이 영국 런던과 노르웨이 오슬로 지사에서 조성된 50만 달러 상당의 비자금을 자신의 싱가포르 비밀계좌로 송금하게 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검찰은 회계조작과 비자금 조성이 다른 해외 법인이나 지사에서도 은밀히 진행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료 확보에 나섰다. 해외 법인장 등 관련자 소환도 잇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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