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정운호 법조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의 재판이 최 변호사 측의 준비 미비로 계속해 미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4일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최 변호사의 변호인은 "지난주 선임돼 아직 기록 파악이 안됐다"며 "다음 재판에서 (혐의에 대한) 입장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 측은 지난달 중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도 공소사실과 증거, 쟁점 등에 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당시 법정에 출석했던 최 변호사는 이날 재판엔 나오지 않았다. 재판 일정을 협의하고 쟁점을 정리하는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다.
최 변호사의 혐의는 그가 '구치소 접견 중 폭행당했다'며 정 전 대표를 경찰에 고소하고 양측이 상대방의 비리를 하나 둘 폭로하며 드러났다. 검찰은 최 변호사의 조세포탈 혐의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100억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기소돼 징역 8월의 실형을 받았다. 당초 지난달 초 출소 예정이었지만 14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구속영장이 발부돼 계속 수감 중이다.
검찰은 정 전 대표의 법조 비리 의혹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현직 검사와 수사관 등을 조사 중이다.
최 변호사의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8일 오후 2시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