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태양의 후예’ 종영 후 지상파 수목드라마들은 서로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특별히 관심을 모으는 드라마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지상파 수목드라마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지겹도록 봐온 ‘젊고 예쁘고 잘 생기고 멋진 청춘스타들의 멜로’라는 소재를 과감히 버리고‘가족애’를 주요 소재로 삼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었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의 경우 정그린(혜리 분)과 조하늘(강민혁 분) 사이의 남매애가 주요 소재였다. 정그린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몇 개를 하며 조하늘의 성공을 위해 뒷바라지했다.
그러면서 프로파일링 같은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의 적절한 삽입과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묘사, 그 동안 숨겨져 왔던 추악한 비밀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는 이야기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도 비록 제수호(류준열 분)와 심보늬(황정음 분)의 사랑이 시작됐지만 처음부터 주요 내용은 현재 식물인간 상태인 여동생인 심보라(김지민 분)를 향한 심보늬의 형제애였고 지금도 그렇다.
심보늬가 제수호의 사랑을 받아들인 결정적인 계기도 제수호가 심보라를 헌신적으로 돌본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KBS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 배수지, 임주환, 임주은이라는 청춘스타들의 멜로 드라마다.
최소한 소재의 참신성 면에선 ‘운빨로맨스’와 ‘원티드’에 많이 뒤진다. 물론 현재 ‘운빨로맨스’와 ‘원티드’가 모두 한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애틋하게'가 ‘태양의 후예’에 이어 하반기 최대 화제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티드의 경우 이제 겨우 4회까지 방송된 상황이라 앞으로 정혜인 아들 남치 사건의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시청률이 많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최고 인기의 젊고 예쁘고 잘 생기고 멋진’ 청춘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들 중에 매우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실패로 끝난 드라마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과연 KBS ‘함부로 애틋하게’는 하반기 최고 화제작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