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SK하이닉스가 위기경영을 화두로 ‘위기극복 DNA’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위기극복 DNA란 SK하이닉스가 강한 정신과 혁신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경쟁을 돌파해 낸 저력을 말한다.
이는 올들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신흥국 경제 및 금융 불안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될 당시에도 반도체 업황이 불투명해 업계가 투자 규모를 줄이는 와중에도 투자를 전년 대비 10%가량 늘린 바 있다. 이후 매년 3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적기 투자와 기술개발, 우수인력 보강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했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이 한창이던 1990년대 말부터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험이 있다. 2001년 기존 투자 규모 대비 3분의 1 수준의 소규모 투자로 미세공정 기술을 개발해낸 ‘블루칩 프로젝트’가 그 예다.
또 기존 공장을 개조해 비용 절감 및 신규 생산시설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2004년 ‘M10 건설’도 들 수 있다.
2006년에는 중국 우시법인을 설립해 중국 생산자금 조달의 어려움 및 상계관세와 통상 문제까지 해결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위기극복 DNA는 SK하이닉스가 갖고 있는 최대의 자산"이라며 "회사 전반의 체질 개선을 이루고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