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로 무슬림 경계심 고조..UAE, "해외서 전통복장 피하라"

2016-07-04 09:22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자국민에 해외를 여행할 때 이슬람 전통복장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지난 6월 29일 미국 오하이오주 호텔에서 아메드 알 멘할리라는 이름의 UAE 사업가가 IS 조직원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은 영향이다. 그는 당시 기다란 흰색 이슬람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다.
알자지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UAE는 이 소식을 접한 뒤 즉각 미국 부대사를 불러들여 이번 사건에 항의하고 멘할리가 어떤 연유로 구금됐었는지에 관해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유투브에는 권총을 찬 경찰 여러 명이 멘할리를 바닥에 눕혀 제압하고 수갑을 채운 뒤 몸을 수색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오하이오주 호텔 직원은 멘할리가 아랍어로 통화를 하자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오해했다. 잇따른 IS 테러로 인해 서양에서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과 공포가 극대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멘할리는 뇌졸중 치료를 받으러 미국을 방문하던 중이었다. 그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직원이 자리를 피하더니 가족에게 내가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내게 무기가 없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내가 무장한 것처럼 나를 대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그를 구금하여 조사한 뒤 혐의가 없음을 확인하고 돌려보냈다. 경찰은 이 사건에 사과했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SNS 상에서는 경찰을 지지하는 응원하는 한편 이슬람교가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글들이 쇄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이 사람이 몸이 안 좋다는 소식은 안타깝다. 그러나 무슬림이 한 짓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방글라데시 테러를 저지른 무장 괴한들이 점거하던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서방 관광객들이 파진 옷을 입고 술을 마시면서 이슬람을 무시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자지라는 서방에서 IS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사는 한 무슬림 안과 의사는 3일 아침 기도를 하러 모스크에 가던 중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일에는 한 무슬림 남성이 플로리다주 소재 모스크 주변에서 공격을 당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