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자국민에 해외를 여행할 때 이슬람 전통복장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지난 6월 29일 미국 오하이오주 호텔에서 아메드 알 멘할리라는 이름의 UAE 사업가가 IS 조직원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은 영향이다. 그는 당시 기다란 흰색 이슬람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다.
유투브에는 권총을 찬 경찰 여러 명이 멘할리를 바닥에 눕혀 제압하고 수갑을 채운 뒤 몸을 수색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오하이오주 호텔 직원은 멘할리가 아랍어로 통화를 하자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오해했다. 잇따른 IS 테러로 인해 서양에서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과 공포가 극대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멘할리는 뇌졸중 치료를 받으러 미국을 방문하던 중이었다. 그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직원이 자리를 피하더니 가족에게 내가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내게 무기가 없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내가 무장한 것처럼 나를 대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그를 구금하여 조사한 뒤 혐의가 없음을 확인하고 돌려보냈다. 경찰은 이 사건에 사과했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SNS 상에서는 경찰을 지지하는 응원하는 한편 이슬람교가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글들이 쇄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이 사람이 몸이 안 좋다는 소식은 안타깝다. 그러나 무슬림이 한 짓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방글라데시 테러를 저지른 무장 괴한들이 점거하던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서방 관광객들이 파진 옷을 입고 술을 마시면서 이슬람을 무시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자지라는 서방에서 IS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사는 한 무슬림 안과 의사는 3일 아침 기도를 하러 모스크에 가던 중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일에는 한 무슬림 남성이 플로리다주 소재 모스크 주변에서 공격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