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일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테러로 20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이후 방글라데시의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외국 대사관이 밀집해 비교적 보안이 잘된다는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치안에 대한 신뢰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평가다. 특히 현지에 있는 외국인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사실이 해외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의류산업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세계 2위 의류 수출국이다. 지난 10월부터 1월까지 수출은 전년비 14%나 급증하며 고성장을 누렸다.
그러나 이번 테러로 해외 기업들이 방글라데시 업체와의 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글라데시 의류업체 4,500여곳이 가입된 의류생산수출 협회의 부회장은 1일 테러로 인해 외국 업체들이 떠나고 의류 산업이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어 무척 우려스럽다고 AFP에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유명 업체로는 스웨덴의 H&M과 영국의 막스앤스펜서 등이 있다. 이들은 이번 테러가 사업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한편 테러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해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1일 발생한 테러는 IS가 배후를 자처했으나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IS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자생적 무장단체인 JMB가 배후라고 주장했다.
2009년 출범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가를 안전하게 만들겠다며 대거 검거작전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실상은 IS 확대를 저지하기보다는 반정부 단체만 억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1일 테러에 가담한 테러리스트 중 5명은 정부의 수배 명단에 올라있던 것으로 확인되어 사실상 당국의 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