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선 지지율 박빙...여야 "단독정부 구성 가능" 자신

2016-07-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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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해산 후 첫 총선...말콤 턴불 총리 리더십 시험대 될 듯

브렉시트 영향에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호주총선이 개표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여야간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 대표는 각각 단독 정부 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예측은 불가능한 상태다.

BBC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개표율이 80%에 다다른 상황에서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국민 연합은 하원 의석수 65석을, 제1야당인 진보 성향의 노동당은 67석을 얻었다. 녹색당 등 소수정당은 5석을 차지했다. 
호주에서는 하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한 정당이나 정당연합이 집권하게 된다. 전체 하원 150석 가운데 76석을 넘어야 집권할 수 있다. 그러나 접전을 펼치면서 13석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게 됐다. 정확한 개표 결과는 5일께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말콤 턴불 호주 총리의 인기를 기반으로 집권당이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박빙 상황이 전개되면서 정치 신인인 턴불 총리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턴불 총리는 그러나 "집권당이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만일의 경우 소수 정당과 함께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도 지지자들 앞에서 "집권당은 나라를 이끌 권한을 잃었다"며 새 정부 구성 의지를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면 3년 만에 정권을 되찾는다는 의미가 있다. 노동당은 지난 2013년 총선에서 현 집권당에 90석을 내주면 정권을 내줬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변수가 민심에 영향을 줬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경제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집권 자유·국민 연립당은 ‘성장과 고용’을 슬로건으로 삼아 성장과 일자리, 국경보호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야당인 진보 성향의 노동당은 공정성 강화와 불균등 해소, 의료 투자 확대 등을 홍보하고 있다. 노동당에서는 여당이 재집권하면 메디케어(의료보험) 민영화가 추진될 것이라며 네거티브 공략까지 내세우고 있다. 여당의 법인세 감세 공약도 여야당의 갈등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에서는 3년마다 총선을 치른다. 이번 총선은 29년 만에 상하원을 모두 해산한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관심을 모았다. 임기 3년의 하원의원 150명, 임기 6년의 전체 상원의원 76명을 선출한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전날인 1일에 실시된 사전 투표에서 200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에 비해 25% 늘어난 규모다. 

호주에서는 선거 참여를 국민의 의무로 간주, 1924년부터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에 불참할 경우 20호주달러(약 1만 7000원)의 벌금을 물린다. 의무화 효과는 투표율로 입증되고 있다. 1922년에는 투표율이 평균 59.38%에 불고했지만 2013년에는 93.2%를 기록하는 등 대체로 93~95%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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