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경영권 분쟁으로 위기에 빠진 중국 최대 건설사 완커(萬科)가 4일 거래재개를 앞두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완커그룹은 1일 저녁 선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4일부터 주식 거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선전증시에 상장된 완커A 주식은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지난 해 12월 중순 거래가 중단된 이후 6개월여 만에 거래가 재개되는 것이다.
때문에 시장은 4일 거래를 재개하는 완커A주의 주가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완커A의 시가총액은 약 2372억 위안으로 선전성분지수 가중치에서 2.2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현재 시장은 그 동안 완커H주 향방이나 선전성분지수 주가 동향을 감안할 때 완커A가 최소 20~30%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있다.
주식 거래가 재개됐지만 완커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완커의 경영권 분쟁은 중견건설사 바오넝그룹이 지난 해 12월 잇단 지분 매입으로 완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시작됐다.
당시 완커그룹 창업주 왕스(王石) 회장은 이를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신주 발행을 통해 선전지하철그룹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이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바오넝 그룹은 물론 그동안 완커그룹에 우호적이었던 2대주주 화룬(華潤)그룹이 돌연 완커의 구조조정안에 반대하고, 바오넝 그룹은 왕스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 전원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주주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지리한 경영권 분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커의 상반기 실적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완커는 올 상반기 부동산 판매면적이 1409만 ㎡로, 총 매출액이 1900억8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로써 완커는 중국 부동산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3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