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중국의 거침없는 해외기업 M&A가 일본 은행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 및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익률 악화를 겪고 있는 일본 은행들이 최근 늘어나는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건을 통해 대출 규모를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30일 미쯔비시도쿄 UFJ 은행이 중국의 국유기업인 중국 창장싼샤 그룹에 8억 달러를 융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창장싼샤 그룹은 이번 대출자금을 브라질 수력발전소의 경영권 취득에 사용할 예정이다. 창장싼샤 그룹은 지난해 11월 브라질 정부가 보유하고있는 수력발전소의 경영권과 장비를 총 138억 레알(약 4조 9000억원)에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미쯔비시 도쿄 UFJ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싼샤 그룹의 인수작업에는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출은 중국이 직접 인프라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소의 경영권 취득이 목적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미쯔비시 도쿄 UFJ 은행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로 일본 은행들의 대중국 대출은 다소 주춤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은 6.7%로 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이후에도 수출과 민간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미쯔비시 도쿄 UFJ와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등의 대중국 대출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들었다.
그러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들이 국외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일본 은행들은 이같은 M&A 급증이 새로운 대출시장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