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10대 건설사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내 미분양 아파트를 가장 많이 보유한 건설사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본지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각 지자체의 5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10대 건설사가 수도권에서 보유한 미분양 아파트는 총 55개 단지, 6446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내 건설사 기준이며, 이들이 올해 공급한 단지는 미분양 집계에서 제외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수도권 내 미분양 아파트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대림산업으로, 경기에서만 2296가구의 미분양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용인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6800가구 가운데 1574가구가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은 부분이 큰 영향을 줬다. 비슷한 시기 평택에 공급했던 'e편한세상 평택용이'에서도 201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림산업의 뒤를 이어 현대건설(1136가구)과 현대산업개발(1127가구), GS건설(776가구), 대우건설(750가구) 등 순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많았다.
주로 최근 몇 년간 분양물량이 많았던 건설사 위주였으나, 준공 후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3년 이상의 장기 미분양 사업장이 다수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이 2009년 인천 영종하늘도시 45블럭에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힐스테이트'는 2012년 입주 후에도 1628가구 중 310가구가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부천 아이파크'도 2009년 분양에도 불구하고 63가구가 지속 미분양인 상태다.
GS건설은 2008년 용인 수지구 성복동에 공급했던 '성복자이 1차'와 '성복자이 2차' 모두 각각 74가구와 196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우건설 역시 2009년 청라국제도시 A8블록에 공급했던 '청라푸르지오' 미분양 81가구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수도권 내 미분양이 없었다. SK건설(33가구)과 포스코건설(71가구) 등도 비교적 미분양 보유 물량이 적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서울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예정된 만큼,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내 미분양 물량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실제 올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41개 단지, 1만8065가구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 물량이다. 분양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 동기보다도 77.7%나 많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내 미분양 해소가 최근 더딘 상황에서 올 하반기 서울에 역대 최대 분양이 쏟아질 경우, 수요가 서울로 쏠리면서 다른 수도권의 미분양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