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라이나생명과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이들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90명(기혼 784명, 미혼 306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1 이상이 섹스리스 부부로 나타났다.
최근 1년 간 성관계 횟수가 월 1회 이하이면 섹스리스 부부로 본다.
설문 응답자의 93.9%는 “성생활이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기혼자 중 성생활은 월 1회 이하(24.2%), 전혀 하지 않는다(10.9%)는 답변이 많았다. 둘을 합친 답변을 종합하면 섹스리스 부부가 35.1%에 달하는 결과다.
결혼기간별로 보면 성생활이 없는 부부는 11~20년차가 30.7%, 21~30년 37.2%, 31년 이상이 53.9%다.
강동우 박사는 “해외 논문에 발표된 세계 섹스리스 부부 비율이 20%인데 이에 비하면 한국이 매우 높다"며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2014년 기준으로 44.6%였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섹스리스의 가장 큰 원인은 부부간의 각방 생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각방을 사용하는 부부들의 섹스리스 비율이 64.9%로 같은방(23.3%)보다 2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각방 부부는 실제 성생활 만족도에서도 몹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방 부부가 성생활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하는 비율은 44.3%로 같은방 부부(13.5%)의 3배 정도로 높았다.
결혼만족도의 경우에도 섹스리스 부부는 5.8점(10점 만점)으로, 성생활 유지 부부(6.6점)에 비해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성관계 횟수가 30대라고 해서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성관계 빈도 질문에는 30대 이하의 47.8%가 '월 1회'로 나타났고, '전혀 없다'도 5% 였다.
강 박사는 “젊은 층이 혼자서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거나 야외 활동에 몰두하는 등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부부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라며 “학교에서 성을 쾌락으로만 가르칠 게 아니라 소중한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