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너라는 그늘에 들어서니, 나는 바람이 되고'
서울시는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의 꿈새김판 문안공모전을 개최한 결과 시민 배동철씨(52), 염상균씨(39)의 작품을 공동 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두 작품을 모티브로 한 '너라는 그늘에 들어서니 나는 바람이 되고' 문안이 8월까지 게시된다.
다른 우수상 수상자 염상균씨는 "어린시절 과수원을 하던 외가집에 자주 다녔는데, 땀 뻘뻘 흘리던 더위도 시골동네의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에만 들어서면 어느새 시원해지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서울꿈새김판'은 2013년 6월부터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이다. 20자 이내의 순수 창작품만을 대상으로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해왔다.
김남호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꿈새김판에 걸린 글귀를 보고 아직은 살아갈만한 따뜻한 세상이란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로서로 그늘이 되고 바람이 되는 존재가 돼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