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업체 ORB인터내셔널이 19일까지 진행한 전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EU 탈퇴를 반대하는 의견은 53%로, 찬성(46%)에 비해 7%포인트 높았다. 지난 16일 브렉시트를 반대하던 조 콕스 노동당 의원이 피살된 사건을 계기로 잔류 여론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가 무효화 또는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아시아 등 세계 증시가 반등하면서 브렉시트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을 영국인들이 피부로 느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며칠 새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된 만큼 여론이 역전됐을 가능성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브렉시트 반대 쪽에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입장을 더 확고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EU 잔류 지지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이달 초 54%에 그쳤지만 최근 69%로 상승했다. 반면 EU 탈퇴 지지자 가운데 꼭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기존 69%에서 64%로 다소 낮아졌다.
유고브 조사에서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유권자들이 투표일까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 여부 등이 투표 결과를 가를 수 있는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투표는 6월 23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