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국영식품기업 코프코(중량그룹·中粮)가 3년내 산하 법인 20% 감소, 부실기업 적자액 50% 이상 감축을 골자로 하는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13일 발표했다고 21세기경제보(21世紀經濟報)가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코프코는 3년간 산하 자회사 258곳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청산 작업에 들어간다. 이중 인수합병 청산 절차를 밟을 기업만 102곳이다. 나머지는 경영을 강화하거나 기업 개조를 통한 체질 개선이 이뤄진다. 키울 기업은 키우고 버릴 기업은 과감하게 버린다는 것.
코프코는 다이어트를 통해 세계 곡물 메이저 그룹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영업수익으로 따지면 세계 곡물시장에서 양대 산맥인 카길과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다음으로 세 번째다. 하지만 순익으로 따지면 카길, ADM, 번기와 루이드레퓌스 등 세계 4대 곡물 메이저의 수준에 한참 뒤쳐진다. 게다가 지난 해 정부로부터 타낸 보조금 47억 위안을 제하면 코프코는 사실상 지난 해 적자를 거둔 것과 다름없다.
중국 최대 국유 정유기업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주식회사)도 최근 부실자산 청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페트로차이나가 지난 두달 사이에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부실자산만 모두 5건이다. 지난 14일에만 산하 자회사 시안창칭화공그룹(西安長慶化工) 지분 10.13%과 유제품 업체 닝샤슝마오(寧夏熊猫)의 지분 40%를 베이징재산권거래소에 매물로 내놓았다.
올 1분기말 기준 페트로차이나 총 부채액만 1조570억 위안에 달해 비(非)금융권 상장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서 시가총액 기준 2위에 이름을 올린 페트로차이나는 사실상 빚 내서 성장한 전형적인 국유기업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 국유기업의 부실은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지도부도 경제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국유기업을 지목하며 개혁을 지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빚더미에 허덕이는 국유기업들의 채권불이행(디폴트)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15일에도 쓰촨성 최대 석탄 국영기업인 촨메이(川煤)그룹이 만기가 도래한 단기채권의 10억 위안 규모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올해 4월말 기준 중국 역내 회사채 시장에서 발생한 디폴트 22건 중 30% 가량이 국유기업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