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시애틀, 1위 하려면 이대호 써라”…‘플래툰 시스템’ 비판

2016-06-1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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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 시애틀 현지 언론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한 플래툰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꼬집었다.

시애틀 지역 매체 ‘710 ESPN 시애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이 지구 1위 텍사스 레인저스를 따라잡기 위해 해야 할 3가지’라는 제목의 브렌트 스테커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을 통해 스테커는 3가지 중 하나를 이대호로 꼽으며 “투수를 가리지 말고 이대호의 기용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이대호는 올 시즌 108타수만 소화했는데 타율 0.296에 10홈런 2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대호는 백업 1루수 후보로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합류했으나 팀에서 자리를 잡았다. 텍사스전에서는 한 경기에 홈런 두 방을 치는 등 수차례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두 차례나 한 경기 멀티홈런(2홈런)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과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고, 연장전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결정적 순간 선발과 대타를 가리지 않고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러나 시애틀은 전날 경기력에 상관없이 다음날 선발 투수에 따라 이대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곤 했다.

이 칼럼이 의문점을 제기한 부분도 바로 구단의 플래툰 시스템이다. 시애틀은 왼손 투수에 이대호, 오른손 투수에 애덤 린드를 1루수로 출전시키는 일명 ‘좌우놀이’가 문제라는 것이다.

플래툰 시스템의 비효율성은 이대호의 기록에서 드러난다. 이대호는 좌완 상대 타율 0.279 6홈런 16타점, 우완 상대 타율 0.319 4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출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감안했을 때 우완 상대 성적이 오히려 더 뛰어났다.

이 칼럼은 “이대호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도 더 많은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며 이대호의 출전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시애틀은 탬파베이가 선발 투수로 우완 제이크 오도리지를 내세우자 린드를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시켰고, 이대호는 결장했다. 시애틀은 7-8로 역전패를 당했고, 린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연패에 빠진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머물며 1위 텍사스와의 승차도 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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