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중앙아시아 지역·안보 경제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몸집을 키우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5개국이 SCO '대화 파트너'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SCO '대화 파트너' 가입을 신청한 국가는 기존의 우크라이나, 몰디브,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포함해 총 9개국으로 늘어났다. '대화 파트너'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형태의 협력관계를 의미한다.
지난 2001년 설립돼 러시아와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을 6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SCO는 최근 빠르게 세력을 넓히고 있다. 현재 SCO는 6개 회원국 외에 벨로루시·몽골·인도·이란·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의 6개 옵서버국가와 터키·스리랑카· 아르메니아·네팔·캄보디아·아제르바이잔 등 6곳의 대화 파트너 국가로 구성돼있다.
이중 벨로루시와 아제르바이젠, 캄보디아, 아르메니아, 네팔은 지난해 7월 가입이 결정됐다.
'대화 파트너'국 외에 회원국과 옵서버국 가입 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이 회원국 가입을,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시리아가 옵서버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앞서 회원국 가입을 신청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오는 23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제16차 SCO 정상회의'에서 정식 회원국 대열에 오를 전망이다.
아리모프 사무총장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회원국 헌장에 전부 동의한 만큼 신규 회원국의 등장이 SCO 내부의 갈등이나 의견 대립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달 말에 열린 'SCO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미 인도, 파키스탄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SCO 세력이 빠르게 커지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SCO가 중앙아시아에서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안보적 측면에서 유라시아판 나토(NATO)를 만들려고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오는 17일부터 8일간 세르비아·폴란드·우즈베키스탄 등 3개국 순방에 나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도 오는 23일 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회원국간 협력 강화를 약속하고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추진을 위한 각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 예정이다. 특히 에너지와 금융, 인프라, 과학기술과 관광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