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총 55억 달러(약 6조4500억원)를 투자해 조성한 세계 3위,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기대감 속에 오는 16일 개장한다.
지난달 시범운영 기간에 하루에만 10만 명이 몰리고 암표상까지 등장하는 등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대한 현지 뜨거운 열기는 이미 감지됐다. 업계는 개장 첫해 상하이 디즈니랜드 입장객이 1200만 명(바클레이스)에서부터 1500만 명(노무라 증권)까지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중국인의 소득 제고로 중국 테마파크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에이컴은 중국 테마파크 입장객 수가 2억2100만명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테마파크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유명 테마파크 ‘공룡’들도 중국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당장 세계 최대 규모의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베이징 퉁저우에서 오는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2020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이곳엔 총 500억 위안(약 9조원) 투자가 예정됐다. 미국 테마파크 기업 식스플래그가 중국 현지기업과 손 잡고 저장성에 300억 위안을 투자해 건설하는 3.3㎢ 면적의 대형 놀이공원이 오는 2019년 개장할 계획이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토종 테마파크들의 진격도 만만치 않다. 세계테마파크협회(T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대 테마파크 기업에 화차오청, 창룽그룹, 화창팡터, 쑹청그룹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 부동산재벌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나고 있는 완다그룹도 테마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장시성 난창에 400억 위안을 들여 대형 테마파크 리조트 '완다시티'를 조성한 완다그룹은 2020년까지 전국 15개 도시에 200~500억 위안씩 들여 '완다시티’를 추가로 개장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테마파크 시장의 과열경쟁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해에만 중국 대륙에 21개 테마파크가 개장했으며, 20여개가 건설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국적으로 테마파크 수는 25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중 5000만 위안 이상이 투자된 곳은 300개 남짓에 불과하다. 테마파크의 70%가 적자, 20%가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있으며, 10%만이 순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