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김혜란 기자 =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진용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당은 주요 상임위를 두고 당내에서 경선을 치러야 하지만, 야당은 배정받은 몫의 상임위원장 후보 내정을 모두 완료했다.
오는 13일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 20대 국회는 최종 원 구성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12일 새누리당은 여당 몫으로 배정받은 8개 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선거와 관련한 후보자 등록 결과를 밝혔다. 당초 17명(3선 15명, 4선 2명)의 의원들이 후보로 등록했고 1년 또는 2년씩 나눠맡는 방식으로 4곳의 상임위원장직이 정리됐다.
경쟁이 치열했던 법제사법위원장직은 검사 출신인 권성동 사무총장과 판사 출신인 여상규 의원이 차례로 1년씩 맡는다. 이후 후반기 2년을 홍일표 의원이 맡기로 했다.
국방위의 경우 외통·국방위 활동 경험이 있는 김영우 의원의 전반기 첫 1년을 맡고, 나머지 1년은 김학용 의원이 맡게 됐다. 정보위원장 역시 국정원 출신의 이철우 의원이 먼저 1년을 하고 나서 강석호 의원이 나머지 1년을 맡아 전반기를 활동하기로 정리됐다.
운영위는 당 원내대표가 맡아온 관례에 따라 정진석 원내대표가 단독 후보로 일찍이 내정됐다.
반면 기획재정위는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이종구 의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이혜훈 의원, 4선으로 예결위 활동 경험이 있는 조경태 의원이 경합을 벌인다. 안전행정위는 유재중·박순자·이명수 의원이 위원장직을 놓고 경쟁한다.
정무위는 김용태·이진복·김성태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조원진 의원과 신상진(4선) 의원 간 양자대결 구도가 됐다. 하지만 정무위와 미방위 모두 1년씩 나눠맡는 방안을 원내지도부가 추진중인 상태다.
당초 새누리당은 지난 10일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정책워크숍 내내 상임위원장을 조율하는 데 애를 썼지만, 끝내 실패했다. 결국 표 대결에 대한 부담 등으로 결국 1년씩 나눠맡는 쪽으로 일부 조율이 이뤄졌지만,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당 몫으로 배정받은 8개 상임위의 위원장 후보 내정자를 발표했다.
우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3선의 김현미 의원이 내정됐다. 헌정 사상 첫 여성 예결위원장이다.
19대에서 기재위 간사를 맡았었던 김 의원은 당초 정무위원장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기재위와 정무위가 모두 여당 몫이 되면서 야당 몫의 경제상임위인 예결위로 가게 됐다.
보건복지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직에는 각각 4선의 양승조, 조정식 의원이 내정됐다. 외교통일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은 3선의 심재원, 백재현 의원이 맡게 됐다.
환경노동위원장에는 홍영표(3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는 김영춘(3선) 의원이 각각 내정됐고 여성가족위원장은 재선의 남인순 의원이 맡는다. 특히 농해수위는 복합상임위라는 특성에 맞춰, 해양도시인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의원이 적임자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게 더민주 측 설명이다.
이 중에서 예결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은 1년씩을 임기로 해 서로 번갈아가며 맡기로 했다. 1년 후에는 백 의원이 예결위를, 김 의원이 윤리위를 맡는다는 얘기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기존 새누리당의 관행이었는데 그 합리성을 인정해 참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위원장 인선은 각 의원들의 그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한 전문성, 경륜, 그리고 더민주가 각 상임위 영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주요 전망, 정책 계획과 방향성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산업통상자원위 2개를 배정받은 국민의당 역시 일찌감치 위원장직에 각각 유성엽(3선), 장병완(4선)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