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여당 몫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남아 있는 국회부의장 한 자리와 상임위원장 7석을 채우게 되면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이 완료된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의 합의에 따라, 본회의는 2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어 오는 7월 2~4일 오후 2시엔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며, 5일 오전 10시에는 국회 개원식이 열린다. 또 8일과 9일에는 오전 10시에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진행된다. 여야가 본회의부터 대정부질문, 국회 개원식 일정 등에 합의했지만, 양당의 갈등은 계속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여당에서 반대 중인 '채상병 특검법'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상임위 운영 방식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배 원내수석은 합의문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보시기에 눈살 찌푸리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입법 청문회 등 증인을 (강제로) 세우는 건 국회를 정상화하지 못했을 때 이를 변칙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행태"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위원장을 차지한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에서 여당 동의 없이 입법 청문회를 열고, 피감 기관 관계자들을 호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증인 선서 강요 및 국무위원 모욕 등을 이유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강경한 태도로 상임위를 운영할 경우, 국민의힘은 상임위 보이콧으로 맞받을 가능성이 있다. 배 원내수석은 관련 질문에 대해 "상임위 간사의 판단에 따라,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기본적인 우리의 생각은 민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상임위에 들어가서 임하되, 부당한 의사 진행 절차에 대해선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