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중국에서 급증하는 기업 부채는 심각한 상태이며 이것이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잠재적인 시스템 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 고위 관계자가 경고했다.
IMF에 따르면 중국의 총 부채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25%에 달하며 기업부채는 GDP의 145% 수준이다.
데이비드 립턴 IMF 수석 부총재는 11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급증하는 기업부채는 중국 경제에서 핵심 단층선(fault line)”라고 부르면서, 전체 경제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핵심적인 논쟁거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15년부터 2016년 초까지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투자도 계속 늘어나면서 문제가 점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기업의 부채는 전체 기업부채의 55%를 차지하지만 생산량은 전체의 22%에 불과하다. 또한 2015년 국영기업의 연간 순익은 전년비 6.7% 줄었고 매출도 5.4% 감소했다.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6.7%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친 상황에서 기업 부채가 계속해서 급증하면 기업들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어 은행들의 악성 채무가 증가하는 등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확대될 수 있다. IMF는 중국의 잠재적 악성 부채 규모는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GDP의 약 7%에 달한다고 전했다.
립턴 부총재는 "오늘날 기업부채 문제는 내일의 구조적인 부채 문제가 될 것"이라며 "구조적인 부채 문제는 경제 성장률을 낮추거나 금융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으며 빨리 (부채 증가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하며 중국 정부에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