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vs 코코몽…음료업계 캐릭터 열전

2016-06-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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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의 '뽀로로 비타플러스' [사진=팔도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음료업체들이 캐릭터를 앞세운 어린이 음료를 잇따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음료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어린이 음료 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즙음료와 홍삼음료가 주를 이루는 어린이 음료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2년 551억원에서 2014년 750억원으로 커졌으며 1~2년 뒤에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캐릭터 음료의 최강자는 단연 팔도의 '뽀로로 음료'다. '뽀통령'이라고 불리는 인기 캐릭터 뽀로로를 앞세운 뽀로로 음료는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팔도는 2007년 '뽀로로 밀크맛' 출시 이후 '뽀로로 보리차'와 '뽀로로 비타 쏙쏙'(2012년), '뽀로로 홍삼 쏙쏙'(2013년), '뽀로로 스포츠'와 '뽀로로 샘물'(2014년), '뽀로로 망고·멜론'(2015년)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지난달에는 약국용 어린이 비타민 음료 '뽀로로 비타플러스' 오렌지 맛과 포도 맛을 내놨다.

뽀로로 음료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42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57억원을 기록, 36% 신장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웅진식품의 '코코몽 젤리킹'[사진=웅진식품 제공]
 

웅진식품의 경우 2013년부터 코코몽과 손잡고 어린이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첫해 3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에 출시한 '코코몽 젤리 킹'은 한 달 만에 3만 박스 이상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도 뒤늦게 캐릭터 어린이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디즈니 캐릭터를 앞세워 동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여 지난해에만 매출 1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5월까지 6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회사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 음료 시장이 커지는 만큼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 건강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투자가 커지고 있어 천연원료와 무첨가 등으로 무장한 어린이 음료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겉포장에 사용해 지속적인 구매가 이어지도록 업계에서도 제품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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