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엑소가 돌아왔다. 아홉 가지 사랑 이야기를 가지고.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SM타운 시어터에서는 그룹 엑소의 정규 3집 '이그잭트' 발매를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9명 '완전체'로 등장한 엑소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다.
간담회 말미 엑소의 리더 수호는 원하는 기사 헤드라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타이틀 곡 '몬스터'를 이용한 재치 있는 말이기도 하고 또한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했다. 그는 앞서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 곡 가운데 하나인 '몬스터'에 대해 "괴물 같은 곡"이라는 설명을 한 바 있다.
정규 3집 '이그잭트'의 타이틀 곡은 '럭키 원'과 '몬스터' 두 가지다. 엑소의 '라이트세이버', 샤이니 '뷰', 에프엑스 '포월즈' 등을 작곡한 런던노이즈가 두 곡에 모두 참여했으나 곡 색은 180도 다르다. 굳이 나누자면 '럭키 원'은 대중적이고 '몬스터'는 본래 엑소 답다. 그것도 어둡고 웅장한 분위기였던 데뷔곡 '마마'에 더 가까울 정도로 다크한 느낌이 물씬 난다.
곡의 분위기만큼 노랫말에도 차이가 있다. 사랑을 대하는 태도가 특히 그렇다. '럭키 원'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떠나는 설렘을 노래하던 엑소는 '몬스터'에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집착을 직설적으로 토해낸다.
'이그잭트'의 특이점은 노랫말이 있는 아홉 곡(인트로 두 트랙 제외) 모두 사랑을 주소재로 하며 그 사랑을 대하는 방식과 관점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3번 트랙 '아티피셜 러브'는 친근하고 밝고 명랑한, 혹은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아이돌 그룹과 얼핏 잘 맞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생소하다. 이 곡에서 엑소는 거짓된 사랑을 지탄하는데 그루비한 멜로디와 착착 감기는 엑소의 목소리가 백미다.
4번과 5번 트랙인 '클라우드9'과 '헤븐'은 사랑하면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을 담고 있다. '클라우드9'이 다소 묘사적이라면 '헤븐'은 감정에 충실하다. '헤븐' 작사에는 멤버 찬열이 참여했다.
앨범이 중반부에 다다르면 엑소의 감정선도 한층 깊어진다. 5번 트랙 '백색소음'은 백색소음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이용한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으로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잘 담겨 있다. 7번 '유리어항'은 사랑에 깊이 빠진 남성이 눈앞에 있는 듯 감각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8번 트랙 '데이 네버 노우'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실험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밝은 듯 어둡고 익숙한 듯 하면서 낯선 이 곡의 멜로디는 차가운 사람들의 시기 질투 속에서도 뜨겁게 불타고 있는 연인을 그린 가사와 절묘하게 맞아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엑소는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을 '스트롱거'에 담아 앨범을 마무리한다.
한층 진화한 엑소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이그잭트'에는 두 곡의 인트로를 포함해 모두 11개의 트랙이 수록돼 있다. 엑소는 9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