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48%대 44%로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BC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민주·공화 양당 후보 외에 제3의 후보를 넣어 가상대결을 벌이면 판도가 역전돼 트럼프가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오늘 투표를 한다면 누구를 찍겠는가”라는 설문 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의 우세는 한 주 전의 2%포인트에서 4%포인트로 다소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NBC는 "대통령이 될 준비가 안 돼 있다"며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린 지난 2일 샌디에이고 외교 정책구상 연설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22%의 응답자가 두 후보 외에 제3의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제3의 후보가 나타날 경우 트럼프 39%, 클린턴 전 정관 36%로 판세가 역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게리 존슨 자유당 대선후보와 4년 전 녹색당 후보로 나섰던 질 스타인을 넣어 조사를 벌이면 트럼프가 40%로 39%인 클린턴 전 장관을 1%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존슨과 스타인은 각각 9%, 4%의 지지를 얻었다.
NBC방송은 "결국 제3당 후보가 출마하면 트럼프보다 클린턴 전 장관에게 불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는 공화당 출신인 존슨 후보의 출마 시 트럼프 지지층을 잠식할 것이라는 항간의 예측과 반대되는 것인데, 다만 이 방송은 제3당 후보 지지자들이 실제 투표장에는 잘 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6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민주당 경선 완료 후 클린턴 전 장관은 공식적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음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지지 선언 또한 예정돼 있어 향후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사이의 본격적인 대결 구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