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페루 대통령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가 케이코 후지모리(민중권력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아 박빙의 접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BBC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개표가 79.4% 진행된 상황에서 쿠친스키 후보의 득표율은 50.82%로 후지모리 후보(49.18%)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페루에서는 5일(현지시간) 오후 4시 결선투표를 마감하고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후지모리 후보다 8%포인트 앞서고 있었지만 막판에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쿠친스키 후보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정치 이력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후지모리 후보의 아버지다. 인권 탄압과 부정부패 스캔들로 인해 현재 수감중이다. 후지모리 후보는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젊은 지도자로서 지난 2011년 대선에도 후보로 나섰다가 낙마하기도 했다.
이번 결선투표 과정에서도 독재 정치가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반(反) 후지모리 정서가 퍼지면서 당선 여부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체 유권자(2300만 명)의 3.8%(88만5000명)에 달하는 해외 부재자들의 투표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해외 부재자 투표 집계에 며칠이 걸려 최종 투표 결과 발표가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77세의 쿠친스키 후보가 당선되면 페루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쿠친스키 후보는 세계은행(WB) 경제학자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