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품질과 타협 없다”…LG전자 구미 올레드TV 공장 가보니

2016-06-06 13:16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경북 구미) 한아람 기자 = 김천 구미 KTX역에서 차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LG전자 구미 사업장. A1, A2, A3 등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된 LG전자의 구미 사업장은 우리나라 TV의 시작과 발전을 함께 해온 ‘산증인’이다.

LG전자는 지난 1966년 국내 첫 흑백 TV를 내놓으며 TV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1975년부터는 이곳에서 본격적인 TV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구미공장은 연간 400만대에 가까운 TV를 생산하며 선도적인 공정 개선과 품질 향상을 위한 신기술을 전 세계 16개 TV 생산 공장에 전파하는 ‘마더팩토리’ 역할을 하고 있다.

◆ 올레드TV 생산…사람과 기계 간 크로스 체크로 더 ‘꼼꼼’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생산라인 근무자가 올레드 TV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LG 전자 TV 사업의 주력 제품인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생산하고 있는 A3동에 들어가니 바닥에 깔린 하얀 타일과 파란색 컨베이어 벨트를 배경으로 수많은 공장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파란색 바탕의 컨베이어벨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파란색을 사용했을 때 이물질 등이 더 잘 발견된다”며 “하얀색, 회색 다 해봤지만 파란색이 가장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하얀 타일을 사용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A3동은 약 12만6000제곱미터(㎡) 규모로, 여기에서 월 1만대 정도의 올레드TV가 생산되고 있으며 해당 제품들은 한국 외에도 일본과 아시아, 중동 등지로 수출된다.

TV 생산라인은 G1 라인부터 G4 라인까지 총 4개다. LED TV는 G1, G2라인에서, 55인치 올레드 TV는 G3 라인에서, 65인치와 77인치 올레드 TV는 G4 라인에서 생산된다.

LG전자 TV 생산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과 자동화 기계와의 조화였다. 물건 이동, 포장 등 다소 힘이 필요한 작업에는 자동화 기계가 적용되고, 테이핑 작업, 연결 작업, 검수작업 등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에는 모두 직원들이 투입됐다.

LED TV와 올레드 TV의 생산라인의 차이점도 두드러졌다.

LED TV의 생산라인은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며 TV가 가로로 배치돼 지속적으로 이동하는 반면, 올레드 TV 생산라인에서의 TV는 검사단계에서 누워있던 TV제품이 세워지면서 잠시 대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는 제품 특성에 맞춰 ‘팔레트(Pallete)’ 생산방식과 ‘플로우(Flow)’ 생산방식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올레드 TV 생산라인에 적용된 팔레트 방식은 누워있던 제품을 각각의 팔레트 위에 세우고 생산라인 근무자가 하나하나 육안으로 확인한 후 다음 구간으로 넘기는 방식이다. 회전하는 팔레트 때문에 생산라인 근무자는 제품의 앞뒤, 양옆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LED TV 생산라인에 적용된 플로우 생산방식은 자동화된 생산장비를 중심으로 컨베이어 벨트가 일정한 속도로 쉬지 않고 흘러가기 때문에 생산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 상온·고온·음질 테스트 등 완벽한 올레드를 위한 노력
 

LG전자 구미 생산라인 근무자가 LG 올레드 TV 전용 시험장에서 '에이징 테스트(Aging Test)' 중인 제품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올레드TV는 이 같은 깐깐한 조립, 검수, 포장 작업을 거쳐 완성됐지만, 실제 출하되기 까지 아직도 거쳐야할 검수 과정이 많다.

포장공정이 끝난 제품들은 ‘올레드TV 전용 시험장’으로 옮겨진다. 완벽한 TV 공급을 위해 ‘에이징 테스트(Aging Test, 가속시험)’를 실시하는 공간이다.

검사장에 들어서니 수 백 대의 올레드TV가 진열대에 늘어놓은 볼링공과 같은 모양으로 배치돼 있었다. 각각의 올레드TV는 초록색, 노란색, 하얀색 등 단색 패턴부터 실제 방송 등 다양한 화면을 나타냈다.

LG전자 관계자는 “30개~40개 정도의 체크리스트 항목을 기준으로 깐깐하게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며 “올해 출시된 신제품은 일주일, 양산 제품은 48시간 동안 켜놓고 화면 이상 유무를 확인 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징 테스트뿐 아니라 출하 검사실도 거쳐야한다. 출하 검사실은 포장까지 완료된 제품을 가져와 다시 포장을 뜯고 직원들이 네트워크, 화면, 음질 등을 하나하나 체크하는 단계다.

LG전자 관계자는 “굳이 포장이 완료된 제품을 가져와 다시 뜯는 이유는 고객이 제품을 받아보는 상황까지 고려하며 철처하게 소비자 관점에서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은 100% 이 같은 검수 과정을 거치고 양산제품은 500대 기준 2~3개 정도의 샘플링 검사를 통해 해당 검사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올레드TV 완제품들은 40도가 넘는 환경을 조성한 고온 시험실, 밀폐된 공간에서 가장 큰 소리부터 음소거 직전의 작은 소리까지 적용하는 음질 시험실 등의 검사를 거쳐야 구미 사업장을 벗어날 수 있다. 

이병철 TV·모니터생산FD담당 상무는 “프리미엄 TV란 단순히 가격이 높은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의 진정한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