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경북 구미시 무을면 이순득(89)씨. 이씨는 1951년 2월 한국전 당시 입대해 2주간 훈련을 받고 곧바로 횡성고지 전투에 투입됐다. 전투에서 중공군의 공격으로 팔과 왼쪽 다리에 관통상을 당한 그는 부산 지역 국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부상 정도가 심해 군은 이씨에게 의병 전역을 권유했으나 이씨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이씨는 상부의 특명으로 어쩔 수 없이 전역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의 뜨거운 애국심과 투철한 사명감은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씨의 아들 6명과 손자 9명은 모두 충실히 병역을 이행했다. 이씨를 포함한 3대 16명의 군 복무기간을 모두 합치면 무려 596개월에 달한다.
병무청은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3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하고 이씨 가문에 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병역명문가는 3대 이상에 걸쳐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가문으로, 병무청은 해마다 병역명문가를 선정해 상을 주고 있다.
병무청은 이들을 포함, 올해 병역명문가로 총 560가문을 선정했다. 지금까지 병무청이 선정한 병역명문가는 총 3431가문에 이른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병역이행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가장 고위한 헌신이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라며 “병역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병역명문가에 대해 우리 모두 존경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