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담백한 20대와 농익은 30대, 그 사이 어디쯤의 어반자카파

2016-05-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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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자카파 (왼쪽부터 권순일-조현아-박용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대한민국 대표 감성 혼성 알앤비 그룹 어반자카파가 1년만에 음악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더 깊어진 이별과 사랑의 감성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녹인다.

어반자카파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새 앨범 ‘스틸(STILL)'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어반자카파는 지난 2012년 발표한 히트곡 ‘니가 싫어’ 라이브로 쇼케이스의 포문을 열었다.

권순일은 “지난해 연말 투어를 끝내고, 1~2월에는 휴식기를 갖고 3월부터는 새 앨범 작업을 하고 드디어 오늘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또 조현아는 “소속사를 옮기고 처음 발매하는 앨범이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회사 직원 분들이 친구처럼 편하게 해주셔서 좋았다”고 밝혔고, 박용인은 “편하게 뭔가 다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우 유승호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이번 앨범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의 뮤직비디오에서가 상영됐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유승호는 이별을 예감하지만 쉽게 내색하지 못하는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조현아는 “이 노래가 타이틀곡으로 정해졌을 때 연기가 잘하시는 분이 해주셨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유승호 씨와 이호정 씨의 연기가 노래를 더 돋보이게 해줬다”며 “뮤직비디오와 함께 음악을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어반자카파 조현아 [사진=연합뉴스 제공]


또 유승호가 뮤직비디오에 출연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조현아는 “유승호 씨가 저희 음악도 안 들어보시고 어반자카파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주실 수 있냐는 제안에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하더라”며 “이호정 씨 역시 ‘발라드는 어반자카파 음악만 듣는다’라고 하시더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지켜봤던 조현아는 “유승호 씨의 연기를 모니터로만 보다가 실물로 걸어나오실 때는 정말 멋지더라”고 감탄했다.

이번 미니앨범엔 5곡이 수록 돼 있다. ‘스틸’은 어반자카파만의 여전한 음악 색깔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어반자카파만의 음악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권순일은 “90년대 팝 알앤비를 수록해서 기호에 맞게 들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조현아는 “5곡 중에 단 한 곡도 흘려보내지 않게 작업했다. 모든 곡이 여러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어반자카파는 지난 2009년 ‘커피를 마시고’를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해 이제는 결성 7년차를 맞이했다. 솦트한 보이스의 권순일과 파워풀한 보컬로 걸크러쉬를 불러 일으키는 홍일점 조현아, 그루브한 매력적인 저음의 박용인 등 각기 다른 개성의 세 멤버가 끈끈한 의리로 자신들의 음악색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로 10년지기 친구들이다.

권순일은 “서로 양보할 때는 양보하는 편이다”라며 “오래 보다보니 기운만 느껴져도 어떤 상황인지 알 정도다”라고 밝혔다.

어반자카파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는 어반자카파 특유의 발라드 색깔이 묻어나는 가슴 아픈 이별 노래로 너무나도 잔혹하고 현실적인 이별을 노래한 곡이다. 어반자카파 세 멤버의 각기 다른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악기들이 하나 둘 씩 더해져 현악기의 웅장함으로 연결되며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멤버 권순일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

어반자카파는 대한민국 이별 노래의 대표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음악 작업을 위해 “많이 사랑하고 많이 이별한다”라고 말했다.
 

어반자카파 권순일 [사진=연합뉴스 제공 ]


권순일은 “곡 작업을 위해 연애를 쉬지 않는다”며 “아직 저희는 20대이고 열심히 연애를 끊기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나름의 이유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용인은 “나 역시 연애도 꾸준히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는다”며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88년생으로 올해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30대를 앞둔 이들은 덤덤했다.

조현아는 “나이가 들면서 음악에 대한 집착이 좀 덜해지는 것 같다”며 “예전엔 음악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심했지만 요즘엔 편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이면 30대가 되는데, 30대가 돼도 지금의 멤버들고 함께 꾸준히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권순일은 이번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평가에 대해 “‘어반자카파 답다’는 말이 가장 좋다”며 “댓글들을 읽어보는데 ‘변한거 아니냐’라는 댓글이 가장 마음이 아프더라. 그냥 어반자카파 다운 음악을 한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음원순위가 꼭 1위가 아니라도 좋다. 오히려 수록곡 모두가 차트에 있는 게 좋다”며 “가장 좋은 건 차트에서 롱런하는 거다. 10위권 안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어반자카파는 그간 방송 활동보다 라이브 공연 무대에서만 접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조현아는 “확정된 건 없지만 계획은 하고 있다. 곧 좋은 방송에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페스티벌에 많이 출연할 예정이다.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권순일은 “1년만의 새 앨범이라 많이 긴장이 된다. 수록곡 1번부터 5번까지 따뜻하게 맞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올해 다른 앨범을 낼 계획이 있으니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20대의 끝자락을 맞이한 어반자카파. ‘10년지기 친구’인 세 멤버는 그간 애절하고 감성적인 가사로 큰 인기를 끌어왔다.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해서 더욱 아름다운 어반자카파의 음악이 30대를 앞두고 더욱 깊어진 감성과 농익은 애절함으로 많은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어반자카파는 27일 0시 새 앨범 ‘스틸’을 공개하고, 오는 6월 18일~19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어반자카파 박용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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