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중순 고공행진하던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고 올 들어 부진한 장세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마저도 주식이 아닌 부동산에 눈을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시장정보업체 퉁화순(同花順) iFinD 통계를 인용해 올 1분기 말 기준 12곳 상장 증권사가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총 투자 규모도 지난해 말 대비 7억4000만 위안(약 1332억67000만원) 늘어났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들 증권사가 지난해 중순 폭락하며 '베어 마켓' 장세를 보였던 증시 리스크를 피해 회복조짐이 감지된 부동산 시장에 투자했고 특히 화태증권과 국신증권이 투자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규모가 5000만 위안 이상인 곳은 화태증권과 방정증권, 신만굉원증권, 국신증권, 중신증권 등 5곳이다. 화태증권의 경우 무려 20억4100만 위안(약 3677억원)을 부동산 시장에 쏟아 부은 상태다. 방정증권은 2억7572만 위안(약 498억원), 신만굉원은 9431만 위안, 국신증권과 중신증권은 각각 8160만 위안, 7023만 위안씩 부동산에 투자했다.
지난해 6월 중순 폭락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를 불안하게 했다. 새해가 밝자마자 주가가 급락했고 3월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최근 2800선에서 지리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신용·대주거래 잔액이 계속 줄고 상하이증권거래소 거래량은 1000억 위안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까지 쪼그라들며 위축된 투심을 반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저점찾기가 3분기 말이면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2800선을 저점으로 간주한 해외투자자도 늘면서 후강퉁 자금은 순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