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원 포기한 중국 최고부자" 마윈의 세 가지 약속

2016-05-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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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馬雲) 회장이 중국 최고의 부자다운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선보였다. 지난 25일 알리바바그룹의 최신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이날 마윈 회장은 서면으로 '세 가지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맹세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첫째는 알리바바그룹의 금융관계사인 마이진푸(螞蟻金服·앤트파이낸셜)에 대해 그가 직접적으로 보유한 지분 을 알리바바 그룹의 지분 수준인 약 7.3%까지 줄여나가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얻지 않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마이진푸는 알리바바 산하 모바일결제시스템 알리페이에서 시작해 현재 거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앞서 4월 B라운드 자금조달에서 45억 달러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로 매겨졌다. 당시 마윈 회장의 마이진푸 지분 보유율은 37.9%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마이진푸가 증시 상장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도 넘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마윈 회장이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기만 해도 떼돈을 벌 수 있지만 이것을 포기하기로 한 셈이다.

둘째로, 마윈 회장은 산하 운영하고 있는 사포펀드 윈펑캐피탈을 통해 번 수익의 전액을 알리바바 자선공익펀드나 다른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기부금을 통한 그 어떠한 감세 혜택도 받지 않을 것도 약속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세 가지 약속으로 마윈 회장이 '포기'하는 경제적 이득은 100억 달러(약 1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마윈 회장은 중국 최대 부호다. 지난달 블룸버그가 집계한 억만장자 조사에 따르면 마윈 회장이 총자산 333억 달러(38조원)로 중국 부자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마윈은 중국에서 사회적으로 높은 계층의 사람들은 더 많은 의무를 가져야 한다는 뜻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대표 기업인이다.  지난해 베이징사범대가 발표한 '2015년 중국 기부 100걸'에서 마 회장은 2억3000만 위안을 기부해 10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앞서 2014년엔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공익기금회에 보유한 알리바바의 주식 2%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 매년 자연보호협회에 300만 달러도 기부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기업가클럽 주석으로 선출된 마 회장은 취임사에서 "최고의 부자는 가장 먼저 책임을 짊어지는 자리다", "진정한 기업가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돈이 아닌 도덕 가치관 사회적 책임에 따라야 한다"는 등으로 부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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