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CJ제일제당이 한국의 전통 장류인 고추장과 된장의 효능을 밝히기 위해 과학적 접근 방식을 택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으로 전통 장류가 외면받고 있지만,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입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매출 부진을 타개하고자 대부분의 장류업계는 식재료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발효 균주와 균주를 활용한 발효 기술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 장류의 정확한 이해와 과학적 근거만이 전통 장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제품의 세계화를 위한 밑바탕이 된다고 여기고 있어서다.
CJ제일제당 측은 지난 3월 고추장의 체지방 개선 기능성을 입증한 연구 논문이 식품학 및 영양학 분야 국제 전문학술지(Journal of Food Science&Technology)에 등재됐다.
고추과 캡사이신 등 고추장의 원료나 고추의 특정 성분을 주제로 한 논문 외에 고추장 효능에 관한 연구가 정식 논문의 형태로 해외 학술지에 실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CJ제일제당이 자체 균주를 이용해 개발한 고추장의 동물실험 연구에서 체지방 개선 효과가 입증돼 최종 게재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어 25일에는 동물시험을 통해 된장의 면역력 향상 기능성을 입증한 연구 논문이 수의학 및 실험동물학 분야 국제 전문학술지(Journal of Veterinary Science)에 등재되면서 '된장을 먹으면 면역력이 증진된다'는 속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된장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관련 업계나 단체에서 꾸준히 진행됐지만, 주로 항염증 등 특정 효능에 국한되는 연구가 많고 원료도 된장 자체보다는 된장 내 균주나 특정 추출물을 분리해 그 성분의 효과를 연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이번 CJ제일제당의 연구는 된장 제품 자체의 전반적인 면역기능 향상에 대한 효능을 입증하고, 전통 장류의 기능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품 수출을 넘어 한식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한국 전통 장류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