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상가에서 일어난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현장검증을 한 가운데, 그전과 달리 피해자를 향한 미안함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서울 서초경찰서 한증섭 형사과장은 기자와의 브리핑에서 '피의자가 범행에 대한 죄책감은 안 보였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처음에는 별 죄책감이 없었는데 현재는 피해자한테 최송한 마음을 간간히 표현했다"고 대답했다.
이날 피의자는 오전 9시부터 30여분간 범행에 대해 재연했다.
처음 체포 당시 피의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진행된 현장검증에서는 담담한 태도로 대답을 해 일주일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7일 새벽 피의자는 화장실로 들어온 피해자 여성을 흉기로 여러차례 찔러 살해했다. 체포된 피의자는 입원 전력이 있는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로 밝혀졌고,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사건을 오는 26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