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이 산하 계열사를 처분한 자금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자동차(EV)와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개발(R&D)을 늘린다는 계획인데 자동차시장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닛산은 계열사 중 한 곳인 부품업체 칼소닉 칸세이의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칼소닉 칸세이의 시가총액은 2400억엔(약 2조 6,69억원)이다. 닛산이 보유한 지분은 41%로, 매각액은 1천억엔(약 1조 904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획은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변하면서 앞으로는 가솔린차가 디젤차의 부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전기차와 AI 기술의 연구개발에 투자해 경쟁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해 34%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인수하려는 계획도 이런 구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쓰비시차는 최근 연비 조작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전기차에 강점을 갖고 있다. 향후 양사의 기술력을 통해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의 개발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닛산 측이 미쓰비시차를 인수하면서 세계 4위 자동차업체로 단숨에 발돋움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자본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프랑스 르노에 이어 미쓰비시차까지 합하면 연간 판매능력이 960만대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3위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2위 폭스바겐(995만대), 1위 도요타자동차(1009만대) 등을 추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