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임박설에 외주업체, 직원 급식 중단

2016-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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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리조트, 대금결제 시기 문제 삼아 계약 해지 통보

[STX조선]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법정관리 위기에 빠져있는 STX조선해양이 최근 급식 외주업체에게 급식 계약 파기까지 당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7년 동안 직원 급식을 맡아왔던 STX리조트에게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두 달 간격으로 지급되던 대금 결제일을 당월 결제로 당겨달라는 게 이유였다. STX조선의 한 달 급식 비용은 7~8억원 가량이며, 직원 규모는 정규직 2400여명과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하면 6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STX리조트 측에서는 STX조선이 어렵다는 얘기가 돌다보니 급식 대금을 못 받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원래 급식 계약은 대부분 4월 달분을 5월 말에 주고 한 달 후에 지급하는 게 관행”이라며 “갑자기 STX리조트 측이 대금 지급일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어렵다는 각종 소문이 돌다보니 생긴 해프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 때는 같은 계열사였는데 직원들의 상처가 크다”고 토로했다.

STX리조트는 지난 21일 노동조합 측에 일방적인 문자를 통보한 뒤, 22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STX조선은 이로 인해 일요일인 22일부터 외부 업체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직원들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CJ프레시웨이와 계약을 맺고 직원 급식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문경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STX리조트는 STX마린서비스와 함께 ㈜STX의 계열사로 2007년 설립된 회사다. 현재 콘도미니엄을 중심으로 레저, 숙박, 연회, 스포츠 등으로 대변되는 리조트 사업부와 단체급식, 전문식당업 중심의 FS 사업부 등 총 2개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STX조선과는 원래 ㈜STX 계열사였다가, 2013년 채권단에 넘어가면서 분리됐다.

STX조선은 글로벌 업황 악화로 무리한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채권단은 그동안 4조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2013년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도 약 2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채권단은 지난해 말 4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중소형 선박 건조에 특화된 조선사로 탈바꿈시키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탈퇴가 이어지며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현재 STX조선의 금융 채무는 총 6조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산업은행의 몫은 2조9000억원이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채권단 회의를 소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의 수주 잔량은 60여척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일감은 있는 상태다. 대형 조선사처럼 신규 수주는 ‘제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도 추가 자금 지급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신규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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