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핑이 전부가 아니다…복합 문화공간의 표방
면세점은 지금까지 쇼핑만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 성영목 사장은 면세점이 복합 문화공간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쇼핑과 문화체험을 한데 묶어 관광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에는 쿵푸팬더를 앞세운 다양한 문화공간이 곳곳에 설치됐다.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은 8~12층까지 운영된다. 영업면적은 1만5138㎡ 규모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의 입구로 들어가서 좌측 편에 면세점 전용 승강기를 이용하면 된다.
8층의 럭셔리 부띠끄 공간의 첫 인상은 다소 한적했다. 매장별로 한 두명의 손님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었다. 보석류와 잡화를 취급하는 9층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9층의 한 매장 점원은 “아직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이 많진 않다. 손님은 중국인이 많은 편이다”며 “합리적으로 소비하기 위해 브랜드만 둘러보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화장품과 향수를 주로 판매하는 10층에는 아래층보다 제법 활기를 띠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카스텐 휠러 작가의 아이코닉존이다. 그네처럼 생긴 이 기구 주변에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항상 서성대고 있었다. 매장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다만 통역과 호객을 위해 늘어난 직원의 수도 상당 부분 차지했다.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쿵푸팬더 포토존을 운영하는 11층도 한산한 편이었다. 이따금 쿵푸팬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보였다. 오히려 매장 안에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보다 스카이파크에서 휴식을 즐기는 쪽이 더 많았다. 아이들이 정원에서 퀵보드를 타며 놀기도 했다.
마지막 공간인 12층에는 한류 문화공간의 조성을 위한 YG스토어가 눈길을 끌었다. 한쪽 벽면에는 YG 소속 연예인 사진이 붙어있었다. 영상을 통해서도 한류스타들의 모습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 주변 상권과 협력 극대화, 국내 최초 야간 면세점
21일 오후 5시께 두타면세점의 입구를 향하는 길에는 분홍색 풍선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이 쉽게 눈에 띠었다. 풍선에 그려진 분홍색 부엉이 캐릭터는 두타면세점의 마스코트다. 두타면세점 입구에서도 개장을 한 어제보다 더 많은 인파가 보였다. 입구 부근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간단히 승강기를 찾을 수 있는 구조다. 승강기 주변에서는 두산 측에서 배치한 인력이 집객 현황도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오전보다 오후로 갈수록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었다.
두타면세점은 두산타워 9개층을 사용한다. 총 면적은 1만 6825㎡규모다. 이번에 오픈한 매장은 7개층, 500여개 브랜드다. 각 층수는 D이니셜을 활용해 D1~D9층으로 표기했다.
D1부터 시작되는 면세점의 분위기는 한산한 편이었다. 화장품을 취급하는 매장에서는 이따금 중국어 호객소리가 들리곤 했다. D2는 쥬얼리 매장으로 미개관 상태였다. 개관은 7월 예정이다.
D3층에는 최근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전용관을 만들었다. 분위기는 다소 한산했지만 관광객들이 배우 송중기의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곤 했다. D4층은 한국문화관으로 관광객들에게 한복 및 전통 공예품의 체험을 가능토록 꾸몄다. 매장 수는 적었지만 한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럭셔리 부띠크가 들어설 D5는 미개관 상태였으며 D6 악세사리 공간에는 한산한 편이지만 다소 사람이 보였다. 패션 공간인 D7도 아래 층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몇몇 관광객이 매장을 둘러보며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뷰티 화장품을 취급하는 D8에는 아래층과 달리 상당히 많은 사람이 보였다. 관광객도 많았지만 평균적으로 많은 점원들을 둔 탓이었다. 외국어로 호객을 하기 위해서다. D9는 마트형 공간으로 주로 실용적인 선물 상품이 많았다. 매장 중간의 뽀로로 인형이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적당했다.
두타면세점의 고객은 전체적으로 한국인보다 중국인이 더 많은 모양새였다. 에스컬레이터마다 서너명의 직원이 배치돼 관광객의 쇼핑을 꼼꼼하게 도왔다. 하지만 작은 에스컬레이터 계단으로 유모차를 끌고 가는 등 고객들의 동선 지도에 관해서는 다소 개선해야 될 부분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