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백악관의 차기 주인 자리를 놓고 대선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실상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3%p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사 분야'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모아진다.
폭스뉴스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당장 대선이 치러질 경우 트럼프가 득표율 45%로 클린턴(42%)에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클린턴 48%, 트럼프41%) 내용을 뒤집는 결과다. 폭스뉴스는 지난 17일까지 나흘간 전국 유권자 1021명을 대상으로 '오늘 당장 대선이 열린다면'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인종별로는 백인 55%가 트럼프를, 31%가 클린턴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히 대학 졸업 미만의 백인에서는 트럼프가 61%의 지지를 받아 클린턴(24%)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에서는 클린턴을 지지하는 비율이 각각 90%, 62%로 높았다.
특히 재계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적극 지지한 것과 달리 군사 분야 관계자들이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점이 눈에 띈다. 미 군사전문매체인 밀리터리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역 사병·장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54%인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전 장관에 대한 선호도(2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가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은 지난 11∼12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군 통수권자'에 대한 여론 조사(오차범위 ±3%)를 진행했다. 그 결과 트럼프가 통수권자가 돼야 안심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3%로, 클린턴(20%)을 앞섰다.
폭스뉴스는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트럼프의 비호감도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클린턴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클린턴의 비호감 응답률이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트럼프의 비호감 응답률은 56%로 지난달보다 9%p 줄었다.
다만 일부에서는 온라인 조사로는 지지율 추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보도를 통해 "일반적으로 시간제 근로자나 실업 상태의 백인들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온라인 조사만으로는 대선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