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김강우와 이진욱이 비로소 서로의 진심을 나눴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차지원(이진욱 분)과 민선재(김강우 분)가 진심을 확인하며 진한 눈물을 흘렸다. 민선재는 숨겨왔던 속내를 꺼내놨고 차지원은 미처 몰랐던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지원은 "백은도 나왔어. 네가 아버지 죽이지 않은 걸 알아. 하지만 이유가 궁금해서"라며 "아버진 너랑 나를 사랑했어. 그러니까 말해. 백은도가 우리 아버지를 죽였다고 말하란 말야. 결국 네가 뒤집어 쓸 거야. 백은도 몰라? 너한테 날 끊임없이 죽이라고 시켰겠지. 그런데 네가 날 죽이지 못한 게. 아직 날 살려 둔게… 내가 마지막으로… 널 용서할 수 없지만. 절대 널 용서하기 싫지만. 그게 널 용서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야"라고 말했다. 선재가 자신을 죽이지 못 한 게 아니라 죽이지 않은 것이라고 확신한 것.
하지만 선재는 "차지원, 난 이래서 네가 싫어. 잘난척 하지 마. 곧 죽을 놈이 용서? 네가 뭔데. 네 까짓게 뭔데 아무 잘못 없는 나를 용서해. 왜. 날 백은도한테서 구해 주고 싶어? 웃기지 마. 난 아무도 안 믿어. 내가 선택한 거야. 내 인생 이렇게 죽든 살든 내 뜻대로 할 거야. 끼어들지 마. 넌 곧 죽을 거잖아"라고 차가운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곧 선재의 진심이 터져나왔다. 그는 "왜. 서러워? 다 가졌던 놈이 나한테 다 뺏기고 아무것도 안 남고 이렇게 죽을 거니까. 이제와 내 인생이 서러워?"라고 물은 뒤 "난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살았어. 내가 이겨도 내가 잘해도 항상 네가 더 잘났었잖아. 근데 뭐가 서러워. 네가 뭔데 내가 여기서 네 변호까지 해야 돼. 왜? 네 아버지가 날 먹여살려 줘서? 인간 같지도 않은 내 아버지 대신에 날 거둬 줘서? 그땐 몰랐었어. 너하고 네 아버지 차 회장. 잘난척, 착한척 하기 위해서 날 이용했다는 거. 결국은 날 우습게 여기고 언제든 버릴 거라는 걸 그때는 몰랐었다고"라고 소리쳤다.
이 말을 들은 지원은 선재와 자신의 관계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은 베푸는 입장이라 몰랐지만 그걸 받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서럽고 오해도 생길 수 있다는 걸 자각한 것.
이에 지원은 "선재야. 미안하다. 나도 몰랐다. 네가 그렇게 나를 미워했는지.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라며 "내가 오늘 여기 온 이유. 너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백은도가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 주고 싶어. 내가 떠나기 전에 백은도 잡아야해. 그러니까 그 만년필. 제발 줘"라고 사정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지원의 눈물을 본 선재는 흔들렸다. "그럼 나부터 여기서 빼내. 못해? 그럼 나도 못 줘. 내가 믿는 건 네 눈물이 아니라 증거야. 만년필을 가지고 있는한 백은도는 날 못 건드려. 가서 네 여자 품에 안겨 울어. 여기서 이럴 시간 없잖아"라고 차갑게 대꾸하면서도 선재는 과거 두 사람의 우정을 떠올리 듯 애틋하게 지원을 응시했다.
이진욱과 김강우가 출연하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 마지막 회는 1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