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자신만의 페이스를 가진 사람은 느리더라도 가는 길이 아름답다. 그리고 언젠가는 성공한다.
곽진언(25)을 보면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이를 지켜가는 사람의 올바름이 느껴진다.
"리메이크 2곡 빼고 모두 자작곡으로 채운 앨범입니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 모두 했어요. 1년이 꼬박 걸린 앨범입니다. 제 색깔 그대로 나온 것 같아서 100% 만족한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만족스러운 앨범이에요."
첫 앨범에 정규앨범이라니 너무 힘을 준 것이 아닐까? 그는 "앨범을 내야한다면 당연히 정규앨범이라고 생각해 왔어요"라며 "앨범을 낸다면 가능한 제대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정규앨범을 낼 계획"이라고 답했다.
얼마 전 곽진언의 슈스케 상금 2억원 기부 소식이 전해졌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몰래 한 선행이다.
"상금은 벌었다는 느낌보다는 받았다는 느낌이 큰 돈이었습니다. 받은 것을 쓰기가 좀 어려웠어요. 제가 일해서 번돈은 기분좋게 쓸 수 있는데 받은 돈은 함부로 쓸수가 없었어요. 1년 여동안 그대로 통장에 갖고 있었어요. 상금에 대한 집착이, 한마디로 없었죠."
그렇게 고이 통장 속에 잠들어 있던 돈을 기부하자고 제안한 것은 어머님이었다.
"가끔 어머니께 상금 쓰기가 껄끄럽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기부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며 재단을 소개해주셨어요. 그런데 기부하고 또 잊고 있었죠. 상금이 내 돈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앨범 발표, 공연 소식과 맞물려 기부 소식이 세상에 전해졌다. 소위 뜨기위해 기부 소식을 흘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까 조심스러웠다고 곽진언은 전했다.
곽진언은 "앨범 나오는 시기에 기부 기사가 터져서 이슈몰이 하는게 아니냐고 보실 까봐 조심스럽습니다"고 말하며 곤란해했다. 하지만 이슈몰이면 어떠랴. 이렇게 착한 이슈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설혹 앨범 나올 시기에 일부러 기부소식을 터트렸다해도, 2억원이라는 큰돈을 아무나 쉽게 기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선행이 이제라도 알려졌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는 "돈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해요.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돈 때문에 사람이 변하는 것도 많이 보았고 좋아하는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그 직업이 내 소중한 가족을 먹여살릴 수만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지않을까합니다. 물론 아직 결혼전이라서 철없이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지만요"라고 말하며 착한 웃음을 흘렸다.
슈스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기에 곽진언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도 시간 나는데로 관심있게 지켜본다고 말했다. 특히 K팝스타 시즌 5에 출연한 안예은은 학교 선배로 인연이 깊다.
그는 "안예은씨와는 같이 학교를 다녔어요. 제가 1학년때 예은씨가 2학년 선배였죠. 3수를 해서 입학했기 때문에 제가 나이가 더 많아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방송에 출연한 것을 보니 정말 반가웠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예은의 준우승을 직접 축하해줄 정도로 숫기가 많지 못했다.
"안예은씨의 결승전 무대를 지켜봤는데 당당한 표정에서 정말 많이 준비했구나 느꼈습니다. 남몰래 응원했어요. 연락하려고 마음먹으면 할수도 있었겠지만, 마음속으로 응원했다는 사실을 이 자리를 빌어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후배들을 위해 그가 슈스케 출연 전 고민하고 있을 때 존박이 해줬던 말을 그대로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존박 형이 제게 새로울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 네가 해왔던 그대로 보여줘라고 말해주셨어요. 내가 준비가 되어있는지 의심스러워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됩니다. 보여줄 용기만 있다면 도전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한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그는 "무리하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거나 제작진의 요구대로 이것저것 맞추려고 하다보면 내가 아닌 모습이 비춰지고 소위 악마의 편집에 당하는 수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나만의 고집이 어느정도 있어야할 것 같아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곽진언은 가능하면 올해 안에 앨범을 한장 더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단독공연이 끝나고 나면 바로 또 앨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입대가 있어서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기분이에요. 가능하면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이적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있고 김동률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있듯이 곽진언하면 딱 떠오르는 음악이 있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오래 음악을 하고 싶고 그 속에서 저만의 음악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