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한일전’ 女 배구, 방패 VS 방패 대결

2016-05-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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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VB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숙명의 한일전이 또 한 번 펼쳐진다. 여자 배구 대표팀이 9개월 전 완패를 설욕하기 위해 나선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5분 일본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일본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강호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은 한국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은 2승을 거뒀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9위인 한국은 5위인 일본과의 역대전적에서 48승86패로 뒤지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3·4위전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일본과  올림픽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대표팀은 9개월 전 패배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 지난 8월31일 일본 센다이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7-25 24-26 17-25)으로 졌다.

완패였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게 서브 에이스 10개를 허용했고, 블로킹은 1득점에 그쳤다. 상대의 연타 공격에 번번이 당하며 수비에서 무너졌다. 일본에서는 미유 나가오카와 고가 사리나가 15득점, 센터 오타케 리호가 11점, 기무라 사오리가 10점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김연경이 15득점 김희진이 13득점으로 활약했다.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서 일본에 밀린 것이 패인이었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2시간여의 훈련 동안 서브 및 서브 리리브 훈련에 집중했다. 일본에는 디그 1위(세트 당 4.33개) 리베로 사토 아리사와 리시브성공률 1위(67.86%) 주장 기무라 사오리가 있다.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일본이 워낙 수비가 좋은 팀인데다 페인트 등 변칙공격에 능한 만큼 이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리베로 김해란과 더불어 네덜란드전에서 좋은 활약을 한 박정아 등 레프트 선수들이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평균 신장에서 5cm나 큰 높이의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일본의 홈 텃세와 만원 관중의 압박을 극복하는 것도 관건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와 관련해 특집 방송을 편성하는 것은 물론 인기 아이돌 그룹이 부르는 응원곡까지 따로 만들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김연경은 "네덜란드전 승리가 상승세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 잘 준비해서 일본전까지 승리한다면 조금 더 리우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은 방패와 방패의 대결이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8월31일의 완패를 잊지 않고 있다. 또 한 번의 일본 원정 경기에서 설욕을 노린다.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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