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온천 지역 숙박시설을 사들이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일본 숙박시설의 소유주들이 노령화되는 가운데 후계자를 찾지 못해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외국인의 숙박시설 인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일본의 부동산 싱크탱크인 도시미래종합연구소에서 외부로 공표된 외국인의 숙박시설 배입은 전년 대비 2.7배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숙박시설 구입이 특히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뒤다. 특히 하코네, 유후인 등 일본의 대표적인 온천지의 숙박업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싱가포르 투자자로부터도 문의가 늘고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사들인 숙박업소는 대형버스 주차를 위한 주차장을 새로 마련하는 등 '중국인 전용' 숙박업소로 탈바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중국인 부유층 내에서는 일본 온천을 별장처럼 구매하려는 트렌드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인들의 관광시설 구매는 최근 몇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위위안 투어리스트 마트는 지난해 11월 홋카이도의 스키 리조트 호시노리조트를 183억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계 저비용항공사(LCC)인 춘치우 항공의 모회사인 춘치우 그룹은 향후 3~5년 내에 일본 내 호텔을 15~30곳 개설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뤼디그룹은 치바 시내에 있는 복합상업시설 치바 포스트 스퀘어를 인수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본토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엔화 약세와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 등의 이유로 중국 자본의 대 일본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