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박찬욱 감독이 신작 '아가씨'로 칸의 3번째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아가씨'의 공식 상영회가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했으나 원작과 큰 줄거리만 비슷한 뿐 인물 설정이나 내용 전개는 다르다.
영화 상영 시작 한시간 전인 이날 오후 9시부터 관객들이 극장에 모여들기 시작해 칸의 세번째 수상을 노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칸에 오기 전 한국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를 두고 "제가 만든 영화 중 제일 대사가 많고 굉장히 아기자기한 영화"라며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영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영화계 인사들이 '아가씨'에 대한 찬사를 전했다.
토론토영화제 카메론 베일리 집행위원장은 "너무나 인상적인 영화였다. 아직도 내 마음 속 울림이 사그러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띠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라며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평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은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쿱 두신스키는 "모든 장면에서 만족을 느꼈고 숨겨진 더 깊은 의미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였다"며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리뷰 기사를 통해 "박찬욱 감독의 정교한 영화 '아가씨'는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켰다"며 "재미있게 꼬인 에로틱 스릴러와 기분 좋은 놀라움으로 가득찬 러브 스토리로 인해 2시간30분이 금세 지나간다"고 평가했다.